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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가락이 보였다

    2007-04-12 14:47:33
  • 작성자촌철인 () 조회수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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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가락이 보였다

    옛날 양말은 왜 그리도 쉽게 떨어졌는지 어머니, 누나들이 저녁이면 모여 앉아 양말 꿰메는 일로 적잖은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래도 발바닥에 빵꾸가 나면 실로 얼기설기 꿰고 겉만 멀쩡한 양말을 신기가 보통이었다.

    엊그제 박근혜 전 대표가 떨어진 양말을 신었다해서 잔잔한 웃음거리를 제공한 일이 있었다. 그가 일부러 올이 나간 스타킹을 신었을리 없을 텐데도 몇 몇 입방아들은 칠칠치 못하다는 등으로 꼬집어보기도 하는 모양인데, 그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정겨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멀쩡한 겉모양의 상품이 내용에 있어서 형편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입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빈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따지고 보면 그의 ‘발가락 노출’은 스타킹만큼 투명한 그의 생활철학을 대변한다. 본인 말대로 부양할 가족이 없으니 재산도 필요 없고, 국민과 결혼했다는 말이 오버 랩 된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은 너무 쉬운 상식이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하는 여자,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이치를 그의 이번 지방 나들이에서의 언행에서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