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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화> 테니스 황제와 수첩공주

    2007-04-10 06:30:38
  • 작성자다월당 () 조회수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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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화> 테니스 황제와 수첩공주

    왕조시대의 황제의 권력은 ‘짐이 곧 국가’라 했듯이 무한대였습니다. 그러나 그 무한권력에 제동을 걸 장치가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그저 좋은 왕을 만나면 편히 살수 있고, 포악한 왕을 만나면 고통을 받기만 하면 됩니다.

    황제 앞에 공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왕의 딸로 태어났을 뿐이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지 먹고, 자고, 입는 일이 남보다 좀 풍족할 뿐입니다.

    그러나 똑똑한 공주는 왕의 잘잘못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강요된 절제 속에서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행실은 늘 단아하고 실수가 없으며, 실수를 없게 하기 위하여 항상 준비합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왕이 되었을 때를 위해서이지요.

    한참 지난 이야기지만 ‘황제테니스’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별것 아닌 해프닝으로 밝혀졌지만, 운동 좀 하는데 특혜를 받았느니 아무것도 아니라느니 잠시 눈과 귀가 동원되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러자 이어서 ‘수첩공주’라는 이야기에 ‘뭐 저런 바보가 있어?’라는 쪽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붙잡아 두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만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황제의 무한권력을 오늘에 확대하여 그를 폄하하려는 의도였고, 또 하나는 수첩에 기록하는 버릇을 머리가 모자란 듯이 유도하여 그를 바보로 만들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을 침소봉대, 혹은 왜곡하는 정치적 미숙아들의 장난이란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하면 황제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고, 공주는 그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것, 이 차이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