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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 하면 입맛, 그가 제주를 찾은 까닭은?

    2007-03-16 01:24:16
  • 작성자다월당주 () 조회수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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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 하면 입맛, 그가 제주를 찾은 까닭은?

    ‘흉년에 윤달이요, 기침에 재채기’란 말 아시지요?

    나쁜 일이 겹치고 또 겹친다는, 요즈음 말로 머피의 법칙이라나 뭐라나...

    또 이런 말도 있지요. ‘척 하면 입맛이고 바라보면 절터’라는 말. 뭐 좀 안다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의 입에서 자주 튀어나오는 말인데, 덧붙이자면 중국인들의 과장을 빌어서 ‘앉아서 천리를 보고 서서 만리를 본다’(좌견천리 입견만리: 左見千里 立見萬里)는 말이지요.

    요즘들어 별로 달잡지 않은 이 말이 자꾸 켕기는 것은 이 봄, 황사와 함께 날아드는 정치판의 우울한 소식 때문일까, 아니면 인생도 가고 청춘도 간다는 무상감과 함께 나라의 돌아가는 형편도 노랗게 물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은데, 슬쩍 그 행방을 쫓아가 봅니다.

    이명박 씨가 지난 3월 2일 제주도를 방문했다는군요. 그가 어딘들 못 가겠습니까마는 문제는 소위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하였다는데 ‘흉년, 윤달, 기침, 재채기’라는 말이 고딕체로 와 박히더란 말입니다.

    제주 4.3사건이란 무엇인가요? 김일성의 사주를 받아 남한 단독정부수립 반대를 위한 공산당들의 폭동이 아니었습니까? 물론 공비를 토벌하는 과정에서 애꿎은 민간인도 희생되었겠지요. 문제는 4.3 평화공원이라는 곳이 군경에게 총질을 해대던 주모자들까지 추모하는 곳이 아닙니까?

    이렇게 되면 단순한 논법으로 계산해 봐도 군인과 경찰은 살인자가 되고 저들 남로당 공비들은 애국자가 되는 것인데 이곳에 참배를 하였다니, 척하면 입맛.... 이라는 말에 의하면 나라 꼬라지가 벌써 틀린거 아닌가요?

    이쯤해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는 또 하나의 속담을 동원하고 싶습니다. 그 도끼를 왜 믿었나 싶은 게 도끼자루를 부러뜨리고 싶은 마음은 나 만의 생각일까요?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근대사를 피로 물들인 사건에 대한 아무런 역사인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이르러, 애초부터 믿는 도끼도 없었고 부지깽이 정도가 춤을 추고 있는데 괜히 쳐다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참, 거시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