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길라잡이에서 올해처음으로 관음사탐방로에서 자연해설을 시작하신다기에 신청을 하고 오늘(3/8,금) 다녀왔습니다.
너무 일찍 봄이 시작된다싶더니, 어제 한라산에는 눈이 엄청많이 내려 산이 하얗게 되버렸습니다.
날씨는 약간 쌀쌀했지만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해설가 선생님들의 따뜻한 분위기가 탐방로에있던 눈까지도 어느정도는 녹여주셔서 다니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탐방로 시작하기전 구상나무의 희귀성에대한 설명을들으며 탐방이 시작되었구요, 돋보기로 꽃눈과 잎눈을 비교하면서 어린학생이 된것처럼 살짝 가슴이 부풀기도했고,개암나무의 수꽃을 보면서 어린시절읽었던 혹부리영감님의 도깨비방망이도 생각이났습니다.
평상시 다닐땐 다른나무에 가려서 안보인다는 소나무들도 지금 이 계절에는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봄이 다 온줄알고 피어나던 노루귀가 갑자기 얼어버린 땅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모습이 너무안타까왔습니다.
도토리도 모자를 벗지않고 새싹을 내밀다가 다시 추위를 맞이했는데, 해설가선생님 말씀이 도토리가 모자를 벗지않은건 아주 탁월한 선택을 한것이라고 했습니다. 똑똑한 도토리!!....
도롱뇽알이 많이있다던 웅덩이로 가봤는데, 며칠전 비가몹시내려서 다 떠내려갔고, 한개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도 며칠뒤면 다시 또 많이 부화 되어있을거라네요.
탐방로에서 겨우살이도 보았습니다.
다른나무에 기생해서사는 식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이 겨우살이의 열매가 겨울에 새들에게 좋은 먹이를 제공해준다는것 - 그새들이 겨우살이의 씨앗을 다른 나무에 퍼뜨려 준다는것도 오늘 새롭게 배웠답니다.
또 건강한 생태를 위한 개구리살리기에대한 것들...뱀톱과 다람쥐꼬리의 비교...주변의 경관...고드름...얼어있는개울...바위...그리고 많은 이야기들...
너무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달리 표현할말이 없이 마냥 좋았습니다.
* * * *
자연을 공부하려하지말고 그냥 느끼라시며
그냥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면 된다시며
자연은 그냥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한라생태길라잡이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말씀
깊이 생각합니다.
두루두루 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