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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청정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현대건설

    2006-07-07 17:17:00
  • 작성자진정은 (jjin9870) 조회수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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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아라동에서 아라탕을 경영하고 있는 사업자입니다.
    저희 목욕탕은 1994년에 오픈하여 지금까지 13년간 영업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3년간 영업해오면서 다른 어떤 목욕탕보다 뛰어난 시설은 아니지만 제주전역에 물이 좋다고 소문날 정도로 물은 정말 깨끗하다고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물에서 비만 많이오면 흙탕물이 섞여서 나오는 것입니다.
    문제는 제주대학병원신축공사 현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였습니다.
    제일처음 시작은 2005년 8월8일 발생하였습니다. 그당시 제주시 전역에 집중호우가 발생하였습니다. 8월8일영업을 위해서 냉탕물을 받을려고 보니 물에서 흙탕물이 섞인 탁한 물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옥상 물탱크를 확인해보니 물 전체가 흙탕물이 섞여서 도저히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하루 문을 닫고 전문가를 불러서 문의해보니 우리보다 위쪽에 위치한 제주대학병원 신축공사장에서 흙탕물이 지하로 유입되어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대형공사장 부근의 지하수에서는 비가 많이오면 이런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사현장에 확인을 요구하자 담당자라고 총무과장, 환경담당자라면서 2명이 와서는 자신들의 공사 때문에 일어났다고는 100%장담할 수가 없다는 말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도 처음 생기는 일이라서 경황이 없던터라 뭐라고 반박할 만한 지식도 없거니와 물이 생명인 목욕탕에서 물이 나쁘다는 소문이 나면 안 좋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 갔습니다. 그일이 있은후 5일이 지나서 총무과장이란 사람이 자신들도 조금은 미안했던지 목욕티켓 100장을 사가는 것이 었습니다.
    그 후로도 비만오면 심하지는 않지만 물에서 작은 흙이나 탁한 정도가 수시로 발생했습니다.
    지난 집중호우가 있던 2006년 6월30일~7월1일에는 그 강도가 너무 심했습니다. 7월1일 영업을 위해 새벽에 물을 받는데 다시 흙탕물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못해 공사현장을 오전 6시경에 방문 했는데 그런 큰 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에는 감독권한을 같고 있는 사람이 어느 누구하나 상주 하고 있질 않았습니다. 공사현장을 둘러보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지하3층높이로 땅을 파고 나오는 흙탕물을 한곳에 모아놓았다가 우리 목욕탕 옆으로 지나는 하천으로 양수기를 동원해서 물을 계속 퍼내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이 이러니 우리 지하수에서는 흙탕물이 안 나올 리가 없는 것입니다.
    오전 7시30분경에 다시 갔을때도 역시 어떤 관리자 하나 없었습니다.
    오전9시가 다 되서야 총무과장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서는 목욕탕물을 확인하고 나서 그제서야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도 이런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권한 밖이라 위에 보고를 한 후 찾아 오겠다고는 갔습니다. 우리는 찾아온 손님들을 그냥 돌아가게 할 수가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다시 물탱크에 물을 빼낸후 탕안에 물도 다시 갈아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4시간에 걸쳐 교체한 물도 정도는 약해졌지만 예전처럼 깨끗한 물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손님들께는 자초지종을 얘기해드리고 샤워하실 손님들은 무료로 입장을 시켜서 영업을 하였습니다. 오전 11시가 넘어 물을 한참 교체하던중에 총무과장이랑 공사부장이란 사람이 왔습니다. 공사부장도 물상태를 보고는 자신들의 공사로 인한걸 간접적으로 시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땅히 처리해줄 방안이 없다면서 또 현대건설 본사로 보고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말만 하는 겁니다. 민원을 담당하는 총 책임자가 서울 본사에서 회의가 있어 7월5일(수요일) 에나 온다고 그때까지만 기다려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도 할 수 없이 영업을 중단하고 수요일 오전11시에 공사현장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민원담당자라고 하는 관리부장이라는 사람과 공사부장, 총무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얘기를 할수 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13년간 이 목욕탕을 영업 해오면서 여지껏 어떤 큰 비가 와도 이런일은 없었지만 공사현장이 들어온 후부터 큰 비만 오면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말했더니 관리부장도 어느 정도는 자신들의 책임을 시인하면서도 자신들이 추진하는건 국책사업인데 어느정도 피해를 감수해야 되지 않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나라일은 중요하고 개인은 죽어도 된다는 말로 밖에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서 제시한 피해보상도 목욕티켓 1,000장(약250만원)을 사서 목욕탕 영업하는데 자신들이 이용을 많이 해줘서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몇일 영업못해서 생기는 피해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물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한테 물이 나빠졌다는 소문은 손님들의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 목욕탕 조그마한 동네 목욕탕입니다. 규모도 안크고 시설도 훌륭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 좋다고 제주에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런 목욕탕업을 하고있는 우리의 밥줄에 큰 타격을 입혀놓고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도 안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목욕탕 하나 믿고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물이 생명인 목욕탕의 지하수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현장에는 감독자 하나 없었으며 나중에 나타난 관리자는 자신들의 권한 밖이라면서 시간이나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형공사를 하면서 청정제주의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일이 발생하게끔 감독을 소홀히 한 자치단체는 뭘 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물질적인 피해보다 정신적인 피해가 더 큽니다. 공들여서 지켜온 깨끗한 이미지가 이번일로인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저는 현대건설측에서 해결방안을 제시 할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힘없는 약자지만 억울하게 당한 피해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