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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MBC노조성명]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와 도민 여론조사 중단을 촉구한다!!!

    2006-06-08 18:27:47
  • 작성자참여환경연대 (gom9800) 조회수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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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와
    도민 여론조사 중단을 촉구한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다시 불 붙으면서 제주지역 사회의 분열양상이 심각한 모습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도, 제주도당국은 분열된 도민 여론을 수습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보다는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를 강행하면서 오히려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각종 이익단체에서도 연일 신문광고를 통해 케이블카 설치 찬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도내 시민사회노동단체와 불교계, 학계에서는 1천인 선언 등을 통해 케이블카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도민통합을 해치는 여론조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더욱이 제주도당국은 여론조사 실시를 앞두고, 케이블카 설치의 당위성을 담고 있는 '한라산, 어제와 오늘'이란 소책자를 배포해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스스로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는 민족의 영산인 한라산에 쇠말뚝을 박고 환경을 파괴하는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 또한, 도민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여론조사 강행 방침에 대해 깊은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여론조사 강행 결정은 7억원의 도민 혈세를 쏟아부은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찬반 갈등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현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도정의 책임을 도민들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최근 호주 퀸즈랜드주에서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새로운 세기의 화두인 환경보전을 위해 전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환경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다양한 환경보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관광산업과 1차산업을 지탱하고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인 청정환경을 지키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양보할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주지부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가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다른 갈등의 불씨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둘러싼 대립이 전국적인 문제로 번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제주공동체 사회가 갖고 있는 합리적인 갈등조정능력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당국이 여론조사 실시와 케이블카 설치 강행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이미 전국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불교계, 산악계 등에서는 '제2의 동강댐 투쟁'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제주도당국이 관광과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눈앞의 돈벌이에만 급급한 일부 이익단체의 주장에 굴복해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같은 요구가 무시될 경우 이후 벌어지는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정의 최고 책임자인 우근민 지사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특히, 우리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와 한라산 케이블카 등 제주도민의 통합보다는 분열만을 조장하는 문제투성이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우근민 지사에 대해 '제주도백'으로서의 자격에 심각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제주개발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충정을 우근민 지사가 끝끝내 외면할 경우 우리는 도내 시민사회노동단체는 물론 전국의 환경단체, 노동단체 등과 연대해 제주의 미래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0년 12월 29일


    전 국 언 론 노 동 조 합
    MBC본부 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