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가지가 만족되어야만 시내노선버스로서 재구실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이 세가지 불만 때문에 속터졌던 기억이 세록세록 올라오시죠.)
현행 정류장정차법은 이 세가지 필수 서비스를 실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법령입니다.
항목별로 나누어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1. 안전성
그림3과 4를 비교해 보십시오. 승객의 승하차 과정은 3처럼 인도에서 이루어져야 안전한데 제주도 승강장은 그런 매카닉을 전혀 고려하지 아니 한 탓에 승객이 차도로 내려와 승하차를 하고 있습니다. 현행법 위반을 떠나서 승객이 상시 사고 위험을 안고 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겁니다. 특히 제주도는 교통약자라 불리우는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장애자, 노약자등..유일한 서민교통이 버스인데 이분들이 엄청난 어려움을 당하십니다. 그림5에서 3번째 버스에서 하차한 장애자나 노약자가 인도로 올라가려면 그야말로 난관입니다.(저런 상황에선 원칙상 승하차 진행하면 안되지만 배차시간에 쫓기다보면 안전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삽니다.) 연로한 할머니가 하차 후에 차도에서 소지한 짐을 배게삼아 누워 인도로 올라갈 체력을 충전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지 몰라도 노약자 본인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시겠습니까. 교통약자 배려 0g에 수렴하는 제주도 버스행정과의 만행으로 그분들은 소외감 안전위협..품위유지등등 일상생활이 힘겹기만 합니다..
대로변에 "대중교통 이용하면 제주도가 건강 해집니다"라는 프랭카드 보신적 있을 겁니다. 맞는 말입니다만 제주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정류장 시설을 저따우로 해놓는 바람에 불필요한 정발차를 수없이 반복해야해서 대형버스가 뿜어대는 고농도 매연과 라이닝분진을 버스이용자는 가장 가까이에서 들이 마시게 됩니다. 초미세먼지중 가장해로운 것이 라이닝분진과 도로에 쌓인 공해잔여물인건 다들 아시죠? 버스행정이 이렇게 도민에게 테러를 가하고 있습입니다. 정말이지 수치스런 제주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림3
그림4
그림5
2. 신속성
제주도내 정류장들은 9할 이상이 동시승하차 수용능력이 단 한대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단 한대도 수용하지 못하는 정류장도 솔찮이 존재합니다. 개당 천만원을 넘게들여 새로 시설한 정류장 꼴이 이게 뭡니까)
정류장에 버스 3대가 나란히 도착한다고 생각해보세요.(도심구간 정류장 상황은 대부분 그러합니다.) 수용능력이 3~4대인 타시도는 서너대의 버스가 단한번의 정발차로 승하차를 동시에 끝냅니다. 같은 타이밍에 제주도는 맨앞에 단 한대도 승하차를 끝내지 못합니다. 동시승하차는 물론 근접정차조차 불가능한 정류장 시설탓에 서울 보다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노약자가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섭니다. 차량 첫계단에 올라섭니다.
바로 이겁니다. 수도권 승객에게는 없는 승차과정, 계단 두개가 제주도 승객이 더 밟아야하는 승차과정입니다. 노약자에게는 고난의 계단이고 바쁜 직장인에게는 복장터지는 순간입니다. 더 가관인것은 3번째 버스는 이러한 과정을 최소 3번을 더 거처야합니다. 제주도의 승강장이 동시승하차 능력이 없는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의 버스는 노선길이 대비 운행시간이 서울에 비해 훨씬 많이 소요됩니다. 교통량과 승차인원이 서울대비 7할 이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거북이인 겁니다. 승용차 이용자들이 큰맘먹고 버스 이용을 시도했다가 다시는 버스 안 탄다고 등을 돌리는 가장 큰 요인이 이것입니다.
이렇게 대중교통이 승용차 이용자들을 내쫒으니 도심 교통량이 줄어들리 만무합니다. 교통약자들은 죄인아닌 죄인 만들고 가난한 직장인은 승용차 이용을 강요하는게 제주도 버스행정입니다. 정류장 꼬라지가 저러하니 버스를 증차 할수록 이용자들의 편의는 오히려 후퇴되고 교통체증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3. 정시성
도심의 노선버스가 각각의 정류장에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승하차에 소요되는 시간의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도심은 신호등도 많고 각종 교통변수가 산재해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는 주행시간보다 정류장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고 불규칙합니다. 동시승하차 불능시설 탓에 맨앞을 차지한 버스는 빠르고 뒤따르는 차는 갈수록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동시승하차 수용능력이 곧 정시성인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노동환경조차 갖춰지지 않은 탓에 제주도 버스기사들은 과속/난폭/불법운행 등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이런 지속적인 스트레스 속에 노동하는 버스기사에게 불친절을 당하는 것입니다.
## 도심 버스정류장의 덕목 ##
(위 그림을 참조하며 읽으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1. 승객의 모든 승하차 과정이 인도에서 가능해야 합니다.
- 2. 최소 2대 이상 동시승하차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차도와 정류장 사이에 승객의 행동공간과 시야각이 필요합니다. 제주도처럼 차도에 밀착설치하면 정류장 시설물 자체가 승객의 이동동선을 막는 장애물로 전락하여 버스가 인도로 부터 원거리 정차를 해야만 동시승하차가 가능해 집니다. 정류장 앞에 부재한 행동반경을 변칙적으로 도로에 만들어 승하차하는 제주도 버스만의 꼴불견이 이래서 빈발하는 겁니다. 또한 정류장 대기승객의 시야각이 좁아지므로해서 도착중인 버스가 안보이게 됩니다. 특히 뒤따라오는 버스의 노선번호는 식별이 불가능해 집니다. 즉 차도로부터 물러나게 설치되어야 안전하고 신속한 승하차가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차도로 밀착 설치된 정류장은 팔도강산 어딜가도 볼수없는 진풍경입니다. 태어나서 버스 한번도 안타 본 제주도 버스행정부가 탄생시킨 희귀작입니다. 혹시라도 타보고도 저렇게 시설 했다면 무뇌인증 제대로 하는 겁니다.
- 정류장 안에 승객들은 도착중인 버스가 잘 안보이고 버스기사는 정류장 안쪽의 승객들 동태파악이 안되어 갑자기 뛰어나오는 승객에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다반사랍니다. 더구나 일반버스에 비해 유지비용이 두배에 육박하는 저상버스를 도입해 50Cm 근접정차로도 어쩔 수 없는 계단조차 아예 없애주는 타시도의 디테일한 배려를 본받지는 못할망정 실정법까지 파괴하며 계단을 두개나 추가해 교통약자를 엿먹이는 제주버스행정과.. 과연 그들 머리에 뇌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이런 쓰레기 행정당국을 믿고 800여억원을 때려붓다니요. 제주도민들 너무 쿨하신거 아닌가요. 이렇게 매년 막대한 혈세를 퍼붓는 공익사업을 이런 들떨어진 자들 한테 맞겨놔선 아니되옵니다. 참견하고 질책하고 벌하여 주십시오!!
==== 꼬릿말 ====
조용한 전원생활을 꿈꾸며 제주 정착을 결심했던 저는 서울에서보다 더 치열하고 각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깨끗한 생활환경 유지에 기여하자는 마음에 여지껏 승용차를 소유해본적도 없었습니다. 버스 공회전도 2분 이상 안하는 사람인데 지금은 승용차 견적을 내러 다니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버스행정은 버스기사에겐 준법을 방해하고 사고를 유발하고 책임을 지웁니다. 시민에겐 버스이용을 방해하고 교통지옥탄을 투하하는 테러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건 행정이랄 수 없습니다. 범죄입니다. 저는 최일선 종사자로서 이 대시민범죄 모의의 최종집행자인 셈입니다. 그래서 자백합니다. 제가 알고있는 대시민 범죄행각을 모두 자백하겠습니다. 꾸짖어 주십시오. 죄값을 물어주십시오.
== 제주시 시내버스 335-6번 버스노동자 손신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