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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교장 건에 대해 신문에 투고했습니다만...

    2010-07-30 15:34:06
  • 작성자아라동청년 () 조회수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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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제주도민일보와 제주의 소리에 '독자의견'을 보내봤습니다만 가타부타 말이 없는 걸 보니 실릴 수 있을지 말지 잘 모르겠네요.쿨한 척 해도 을큰해질 것 같긴 하네요.나쁜 머리에 절박함을 안고 낑낑대며 끄적여본 건데...(글을 쉽게쉽게 잘쓰는 '선수'들의 내공이 참 부럽습니다.)  성폭력 교장 문제가 이렇게 사그라드나 참 마음이 아픕니다.산적한 현안에 묻혀가는 걸,양손에 떡을 다 쥐고는 전진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그냥 비전문가로서 을큰하고 먹먹한 마음이 요며칠 가시지가 않더군요.예상된 '해임'판결이 나오기 전에 초치는 글을 써볼라 했는데 머리가 멍청하고 힘도 없는지라 타이밍만 놓쳐버렸네요.

     암튼 그렇습니다.작은 떡고물 갖고도 아옹다옹 완장질하는 지역언론을 제대로 개선시켜낼 수만 있다면 방식의 찬반을 떠나 신생언론 제주도민일보가 혁신언론으로 굶지 않을 정도로는 자리잡아가야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그러다 얻어걸리면 '지역언론 수용자 모임'도 생겨나길 바라는(여건상 노력은 못하고 간절히 바라기만 하는)  마음입니다...

    썰이 샛길로 새 버렸네요.그냥 누군가랑 대화하고 싶은 심정에 써본 기고글이니 흔적을 내려놓고 갑니다.성 교장 문제 꼭 끈기있게 승리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졸고 - < 性! 성스러운 교정, 못난 어른들 >




    - A 교장 해임? B, C 는 안녕하실까? -




    “ 남자는 다 똑같다. 대통령도 너만 쳐다보더라.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전화번호 따 갔을 것 ” ( 대학생 토론대회 뒷풀이 자리에서 국회의원 강용석 )


    “ 나랑 맞짱 뜰래?... XX 들 ” ( 17일 제자 폭언폭행  제주시 모 여중 교사 )


    “ 너 가슴 크다. 남자하고 잤지 ? 얼마나 컸나 안아보자 ” , “ 남아서 00랜드에서 데이트 하자 ” ( 제주시 A 중학교 P 교장 )




     하루가 멀다하고 범죄적 성폭력 뉴스가 줄을 잇는다. 전과자들의 파렴치야 새삼 말해 무엇하랴만 알만한 어른들의 행태는 더 분노스럽다. 초등생들을 맹렬 구타한 일명 오장풍 선생, 회식자리 성희롱을 뒷돈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제주도청 간부, 도내 여고에서 자행된 교직원의 성추행, 여학생을 보호할 책무를 악용해 유인해서 추행한 60대 배움터 지킴이 원로, 누드사진 찍자며 수차례 계약직 여직원을 희롱했다는 고창군수 , 인천지역의 기자재 납품비리와 성희롱 사건... 등 신성한 학교를 비롯해 기관과 지역을 망라한다.




     사건이 풀려가는 모양새도 비슷하다. 친밀감, 위계를 가장한 성희롱(성추행) 누적됨 -> 쉬쉬하다가 소문이 새나가면 발뺌, 직위를 이용해 직간접적 무마시도 -> 위계라인 들먹이며 주변에서 여론화 만류 (2차 피해) -> 불거지면 제도적 판단을 두고보자며 진상규명 미적거림 -> 피해자, 고발인이 모난 사람인 것처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됨 -> 인맥, 동정론 등  ‘교육가족’답게 행정처분으로 수습됨(도마뱀 꼬리 자르기) -> 기나긴 법정 다툼은 개인의 몫-> 후속취재에 소흘한 언론 -> 삭막해질 뿐 개선 없는 학교현장 -> B , C 류의 사건으로 반복됨




     국가인권위가 성희롱이 확인된다며 징계권고한 ‘A 교장’건에 대한 도교육청의 최종판단은 해임. 8월말 퇴임을 앞둔 이에게 ‘파면’이 아닌 해임이라니? 따라서 일언반구 제자들과 도민들을 향한 사과문도 없는 성추행교장에게 연금(도민혈세)이 100% 지급된다니? 소낙비를 잘 피한 A 교장은 지역원로로 환대받겠지. 이게 교육인가? 도교육청도 비판여론을 의식했는지 성추행과 성희롱은 구분짓자며 두남둔다. 그러나 졸업생을 제외하고도 남녀학생, 교사 등 20여건의 사례가 확인됐는데도 보강조사(전수조사)나 ‘진상보고서’도 없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자체노력도 없이 옹색한 결론. 부끄럽지도 않으신가?




     사건초기 “사실무근이다. 지구 끝까지 가서라도 법적 대응하겠다” 던 A 교장은 인권위 결정은 받아들이나 내부비리는 억울하다며 눙친다. 성희롱보다는 학교비리가 상당부분 인정된다는 교육청의 입장과 엇갈리는데 더 적극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 교훈삼아야 할 것 아닌가?




     첫째 도교육청에 바란다. 징계위 재심의, 재조사, 산하 학교에 대한 유사 사건여부 및 비리근절 차원의  감사 , 민형사상 제소 , 인권감수성을 높이는 내용으로 공직사회와 학교 구성원의 실질적 성교육 실시(외부전문가 초빙), 학교장 특별교육(인사고과에 반영항목 마련), 금욕순결교육 위주의 낡은 패러다임을 벗어난 새 매뉴얼 보급 등 구태를 바로잡는 가시적인 혁신을 바란다.




     다음으로 양심적인 도의원들과 시민사회에도 감히 바란다. 도교육청이 제 머리 잘 깎을 수 있도록 학생인권과 성관련 조례, 내부고발자 보호 조례 등을 다듬거나 만들어 주시고 학생들과 도민의 제보창구를 만들어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아울러 소송중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적극적 활동을 제안드리는 바이다.




     망측한 것을 감춘다고 학교와 아이들이 밝아지는 건 아니다. 체벌과 일제고사를 을러대기 보다는 먼저 이번사건 내내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위로하는 교장단을 보고 싶다.  10년전 흥행작 여고괴담이 여전히 유효한, 눈먼 어른들의 도시가 화를 불렀다. 정작 아이들의 목소리는 배제돼 있다. 먹먹하고 눈물겹다. 살아오면서 있었을 나의 성희롱을 반성한다. 못난 어른으로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 김 상범 ( 제주시 아라동 청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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