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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종우의 일요일 편지④

    2010-02-22 11:53:48
  • 작성자참여환경연대 (admin) 조회수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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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종우의 일요일 편지④


    2010-2-21
























    개의 공고를 내며...


     
























     “자활 일만으로도 벅찰 텐데, 굳이 ‘감투’까지 써가며 왜 나서는데...
     
    “그 어렵다는 조직위원장을?
     
    “그 나이에 용기(?) 하나는 가상타!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제가 조직위원장을 맡고나서 우리 회원들과 주변 사람들이 인사치레 겸 건네는 첫 마디들입니다. 아내는 대놓고 “또 무슨 일 벌이젠. 당신 헐 일이나 졸바로 허여게” 하며 마뜩찮은 눈길로 타박합니다.
     
    ‘조직’ 그러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저는 어쩐 일인지 결기에 찬 몇몇이 의기투합해 作黨하곤 했던 그 시절이 퍼뜩 떠오릅니다. 아들 녀석은 아빠가 엉뚱한 짓 하는 건 아닌 지 수상쩍게 쳐다봅디다. ‘쓴맛’을 본 건 아닌데, 부자 모두 조직에 대한 인상은 별반인 것 같습니다
    .
     
    썩 내키는 호칭은 아니었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꼭 하고 싶은 게 있었으니까요.


     
























    성미산작은나무까페에서


     

























     
























        지난 여름 성미산엘 갔더랬습니다. 전에도 여러 번 가본 적은 있었지만, 그날은 마을극장에서 일하고 있는 ‘버럭쏭’ - 성미산 마을 사람들은 서로 이름보다 애칭을 주로 쓴 답니다 - 의 안내로 마을 구석구석을 찬찬히 살필 수 있었습니다. , ‘버럭쏭’은 일본 연수 때 제 룸메이트인데, 그 별명은 소출력 방송 '마포 FM'에서 디제이를 하다 얻었답니다.
     
    함께 했던 일행 넷은, 저녁 늦게 서야 공동출자로 만들었다는 마을쉼터 ‘작은나무’ 까페에서 가까스로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한창 술자리가 무르익을 즈음, 대뜸 ‘버럭쏭’이 흥에 겨워 버럭(?) 소리를 높이지 뭡니까. “오늘 여기서 내가 아는 사람 12명이나 만났다!!!”는 거예요. 하긴 까페에 들어서고부터 그는 눈인사를 보내거나 손을 들어 보이거나  손님 아이 이름을 부르거나 하면서 딴청을 피우곤 했습니다
    .  
     
    “아니 그래서.... “그게 뭐”. 다들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버럭쏭’이 자랑스레 늘어놓습니다
    .
     
    “이런 게 성미산에 사는 즐거움이랍니다. 다른 대도시에선 맛볼 수 없는 거죠. 이렇게 한 두시간 새 한 곳에서 아는 사람을 여럿이 만날 수 있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 이 ‘작은나무’ 까페에선 신청만 하면 가족이나 동호회가 자유롭게 콘서트를 가질 수도 있답니다. 제가 있는 마을극장에선 요즘 밤마실영화관이 인기 짱입니다. 집안일 다 마치고, 애들 다 재우고 부부끼리 아는 사람끼리 삼삼오오 영화도 보고 맥주도 마시며 정분도 쌓고 온갖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겁니다. 다른 데는 없는 풍경일 겁니다. 게다가 여기하고  저 옆 ‘동네부엌’에선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이나 핫도그 같은 간식꺼리를 그냥 가져갑니다. 장부에만 적으면 그만입니다. 그것도 유기농으로 말입니다. 가까이에 ‘두레생협’이 있거든요. 저도 그러는데, 부모들이 용돈 줄 필요가 없어요. 나중에 직접 가서 결제하면 되니까요. 이처럼 우리는 그냥 ‘마을살이’를 하고 있는 거죠.

     
    내심 부럽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저는 슬그머니 ‘용심나서’ - 약이 오르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 골려줄 작정으로 정색해서는 되받아쳤습니다. “제주에선 부러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만나는 편”이라고요. 길을 나서 한 시간도 되기 전에 여남은 명 만나는 건 보통이라면서 말입니다. 헌데 이게 왠 일! 바로 옆 좌석에 앉아 맥주를 마시던 30대 아줌마 둘이 아까부터 힐끔거리더니 알은 체 하며 말을 붙입니다. “저기 제주 분이신가요. 여기서 만나뵈니 새롭네요. 저는 친정이 제주고요, 이 분은 시댁이 제주라서요. 둘 다 성미산에 살아서 가끔 이렇게 만나죠.” 바로 뜨악해져서 반갑다며 애둘러 한 발 물러설 밖에...


     
























    다시, 제주를 돌아보다


     

























     어쩌면 샘이 났던 모양입니다. 동네 전체가 학교인 듯 온통 즐기며 배우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십시일반 내남없이 제 식구 마냥 이웃을 보듬는 관계가 살아 숨쉬며, 서로 애칭을 부를 정도로 따스하게 알며 지내는 마을. 정말 제가 그리던 공동체를, 앞서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성미산만이 아닙니다. 곳곳에서 공동체를 다시금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2, 여러 지역을 돌며 이런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물 밖에서’ 제주가 안쓰러워 집니다
    .
     
    사실 제주는, 각자는 저마다 누구보다 뛰어나고 조직은 제각각 남다르게 왕성합니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지난 십수 년, 변화의 바람에서 비켜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이건 조직이건 모두가 각개약진, 마치 모래성처럼 흐르는 물살에 가뭇없이 사라져 가길 반복했을 뿐입니다
    .
     
    한 번 자문해 봅니다
    .        
     '
    운동'만 생각하고 '생활'은 잊고 지내지는 않았는 지
    ...
     '
    사업'만 생각하고 '사람'은 잊고 지내지는 않았는 지
    ...
     '
    조직'만 생각하고 '관계'는 잊고 지내지는 않았는 지
    ...
     '
    '만 생각하고 '우리'는 잊고 지내지는 않았는 지...


     
























    #1. 만남, 그리고 ‘넓고 깊은 소통’
     
    하루 아니면 이틀에 한두 분 꼴로 회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20여 분 쯤은 족히 될 거 같네요. 저는 정말,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둘이 혹은 서이가 마주 앉아 한두 시간 남짓 참여환경연대, 아니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를 서로 나눠본 지가 말입니다. 어떤 후배는 담배를 끊은 지 5년이 넘었다며 넌지시 내게 금연을 권하고, 어떤 친구는 아이가 벌써 대학 갈 준비를 한다고 저보고 한참 멀었다며 선배 행세를 할라 칩니다. 또 옛날 ‘식구’들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저야 술을 끊고 나선 더 그랬으니 아득한 기억만 남아있을 따름입니다.        
     
    저보다는 훨씬, 제가 만난 회원들 모두 참여환경연대를 향한 관심으로 그득했습니다. 만나는 내내 애정어린 조언은 물론이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덧붙입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뿌듯한 자리였습니다
    .  

    그렇습니다. 우선 만나는 일부터 시작해 볼 참입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면 더 났겠죠
    .
    시민단체에선 '나 홀로 長'이 다반사이긴 하지만, 우리 '조직'은 안그러면 좋겠네요
    .  
    ----------------------------------------------------------------------
                                             
    조직위원을 모십니다
    !

                                   
    일주일에 한두 명 회원을 만나고픈 따스한 마음 한 조각과

                                       
    차 한 잔을 함께 나눌 여유 한 꼭지면 충분합니다.
                                                 
    만남에서 시작해서 서로 익히고

                                       
    넓고 깊은 소통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위해

                                                 
    함께 걸어갈 회원을 모십니다.

                                       '
    여럿이함께’ 하면 길은 등 뒤에 보입니다
    .

                                                   
    부드럽지만 강하고

                                                 
    반짝이지만 지속적이고

                                                   
    치열하지만 평화롭고
                                                     
    작지만 아름답게
    ----------------------------------------------------------------------
    #2.'
    어떵 살암수꽈! - 조근조근 나누는 회원아름터’

     
    혹시 참여환경연대 초창기 회원들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같이 활동하다 오랫동안 얼굴 한번보지 못한 회원은 없으세요
    ?
     
    자신이 가진 생각을 여러 회원들과 나누고 싶은 분은 안계신가요
    ?
     
     
    □ 언   : 3월부터 격주(첫째, 셋째) 금요일 7
    -
     
    □ 어디서 : 달리도서관 북까페

     
    □ 무엇을 : 가슴이 따스한 회원과 즐거운 시간을!!!  

                                     
    만나고픈 사람()과 사연을 보내주세요
    !

                               90
    년대에 가입한 회원들을 보고 싶다는 분도 계십니다
    .
               
    신혼에 덜컥 대표를 맡은 배짱 좋은 남자를 청문해야 된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
                             
    전직 실무자들이 어찌 사는 지 궁금하다고도 합니다
    .
                         
    멀리 떠나는 사람 쫑파티는 해줘야 되지 않는 애기도 나옵니다
    .
                         
    게다가 얼짱 사무처장 몸보신시켜야 된다며 주장하기도 하구요
    .

     
    이렇게 저렇게 보고 싶거나 말을 걸고 싶은 사람()과 사연을 보내 주세요
    .  
     
    서로 깊게 아는 기회가 되겠지요.                                                              










                                                             2010 2 21일 저녁 무렵에, 연동 집에서
                                                                                             
    강종우
                                                               010-5180-5858/kjowoo121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