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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종우의 일요일 편지③

    2010-02-16 11:21:39
  • 작성자참여환경연대 (admin) 조회수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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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종우의 일요일 편지③


    2010-2-14
























    주정꾼 몽상가(Drunken Dreamer) 꿈꾸는 세상


     
























    어느 주정꾼이야기

     
    경인년(庚寅年) 새날입니다. 십이간지(十二干支)로 호랑이 해라 제 띠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새 50이 가까운 나이, 정말 세월을 ‘지팡이로 막아서고’ 싶은 심정입니다.
       
    차례는 다들 치르셨겠네요. 일가친지들과 서로 덕담은 나누셨나요
    ?
       
    어머니와 아내를 도와 조금 전 떠난 친지들 뒷감당을 이제 막 끝낸 참입니다. 제가 작은 가지의 종손인 처지라, 그만큼 버거웠을 두사람에게 새삼 미안함을 감출 길 없습니다
    .
       
    아이들은 마냥 ‘지꺼졌습니다’. 말 나오기 무섭게 짜증을 부리던 외할머니 댁도 언제 그랬느냐며 빨리 안가냐고 벌써부터 성화입니다. 물론 세뱃돈 때문이겠지요. 슬며시 웃으며 넘길 따름입니다
    .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에 맴돌 즈음, ‘아! 벌써’인가 싶습니다. 아마 2002 1월이니까 햇수로만 9년을 넘어서고 있네요. 제가 술과 연()을 끊은 지 말입니다
    .
       
    사실 알콜릭(Alcoholic)이거든요, 제가. 술만 먹었다 하면 개차반, 제가 바로 그 짝이었습니다. 왼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데다 한쪽 눈마저 성치 않은 주정꾼 룸펜. 아마 세상에 대한 화()가 마음의 울()로 쌓여, 핑계 삼아 평생 마실 술을 마흔이 되기도 전에 다 처먹어 버렸나 봅니다. 결혼하고서도 한동안 그 몹쓸 ‘술병’을 고치지 못해, 아내의 가슴에 곧잘 대못이나 박고 친구나 동료들 마음엔 생채기를 내기 일쑤였습니다.(지금도 간혹 그러는 것 같지만…
    )
       
    독하다는 소릴 참 많이 들었습니다. 대단하다며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느 한순간 내 혼자의 의지로 술을 끊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나 보다 더 큰 힘’이 저를 지켜주었던 것입니다. 어머니, 아내, 친구들과 동료들, 그리고 저를 ‘단주(斷酒)친목’으로 이끈 S... 만약 그들의 지지와 도움이 없었다면 제 자신 여기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결단코
    !!!        
       
    또한 무엇보다도 아이들,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3학년이 되는 아들. 어쩌면 지난 9, 단 한모금의 술도 입에 대지 않게 도와준 나의 힘! 주연이와 동현이는 제게 그런 희망, 그런 자랑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빈말은 아닙니다
    .
       
    문득 늦장가를 들어 장난스럽게 건넸던 늙은 애비의 객쩍은 소리가 떠오릅니다. 어릴 때부터 애들에게 가끔 그랬답니다. “아빤 돈은 많이 못 벌어당 줘도 이, 돈 어시 지내도 될 너네 보멍 일햄서. 후제라도 멩심허여 이, 자 뽀뽀!

     
    ‘꾸리찌바’ 만세! 뜬금없이 왠 ‘꾸리찌바’냐구요
    ?
     
    ‘꾸리찌바’야말로, 물려줄 마뜩한 재산도 없고 이어줄 남부런 권세도 없는, 한 주정꾼 몽상가가 자식들에게, 그리고 이 땅에 남기고픈 ‘꿈의 도시’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나눔과 보살핌으로 가득찬 생태적 복지공동체’말입니다.


     
























    //////////////


     

























     
























       ‘꾸리찌바(Curitiba)’를 아십니까. 저도 우연한 기회에 선물받은 책에서 읽었는데요.
       
    장애인이건 노인이건 누구라도 아무 불편 없이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땅 위의 지하철’처럼 시내버스를 진화시킨 독창적인 통합교통망. 그리고 100km가 넘는 자전거 도로망. 아이들과 함께 문화센터랑 박물관이랑 마음껏 기웃거리고, 여기저기 쇼핑도 하면서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보행자 전용도로 ‘꽃의 거리’. 어려운 사람들이 재활용 물품들을 모아주면 잉여농산물이나 생필품, 혹은 아이들 학용품을 살 수 있는 녹색쿠폰으로 바꿔주는 ‘쓰레기 아닌 쓰레기’ 프로그램. ()의 재정에 압박을 주지 않으면서 역사적 건축물을 복구하고, 녹지대를 만들고,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과 보전사이의 거래시스템 ‘솔 크리아도’(창조된 땅) 시장. 빈민촌에 등대와 도서관을 결합해 세워진 `지혜의 등대'. 객차를 탁아소로 활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
       
    다른 도시들이 지혜의 보물창고로 삼을 만큼, 꾸리찌바는 분명 빛나는 도시라 불릴 만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꾸리찌바 시민들의 당당한 보폭에서 그 도시의 건강함이, 도로를 질주하는 자전거의 바큇살에서 그 도시의 투명함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브라질 남부 빠라나주의 주도, 인구 230만 명의 이 도시를, 세상 사람들은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 ‘숨쉬는 도시‘ ’꿈의 도시‘라며 온갖 찬사를 아끼지 않는답니다
    .
       
    참 부럽지 않으세요? 저기 남미 브라질 한 구석에 있는 조그만 도시, 우리 보다 한참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우리완 전혀 딴 판 아닌가요
    .
     
    “더 나은 도시의 꿈은 언제나 주민들의 머리 속에 있다”는 꾸리찌바의 설계자 자이메 레르네르 전 시장은 “꾸리찌바는 천국이 아닙니다.우리는 다른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다만 차이가 있다면 시민들을 존경하는 것이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점이지요”라고 잘라 말합니다
    .
     
    ‘이 땅에 태어난 모든 것은 가치가 있다.’ 이 한 마디가요. 30년 넘게 재미와 장난 끼 넘치는 유쾌한 상상력을 실현시켜 온 이 조그만 도시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이랍니다. 그럴수록 제겐 ’꾸리찌바‘의 꿈이 더욱 간절하답니다. '꾸리찌바에서 배우자'며 목청을 돋우고 싶을 정도로요
    .

     
    좀 지난 일이지만, 막 자활에서 일하게 된 어느 한 분이 불쑥 말을 붙이더군요. 실장님께 미안하다고…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럽니다. 지금 폐컴퓨터나 가전제품, 아니면 우유팩을 수거하는데 이게 제대로 일당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도 예전에 자기가 일 나갈 때는 하루 10만원 벌이는 충분히 해준 거 같다면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더라고요. 어떻게든 동료들과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홍보를 해야 되겠다고…. 퍽 고마운 마음씀씀이 아닙니까
    .
     
    하지만 한편으론 서글펐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노동이 돈에 팔리고 오로지 돈으로 내 몸값이 매겨지는 현실이 못내 안쓰러워 집니다. 돈이면 안되는 게 없는 세상, 돈으로 상하도 귀천도 결딴나는 사회, 돈만 있으면 못할 게 없는 빌어먹을 우리네 자화상이 어느샌가 저를 옥죄기 시작하더라구요
    .
     
    그래서 늦깍이로 검정고시를 보겠다던 그 분께 위로삼아 역성을 들게 됐지 뭡니까. 침까지 튀기면서요. ‘자활’이란 이름으로 여러분이 하는 일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지역 주민들이 여러분에게 얼마나 고마워 할 지... 비록 돈은 많이 생기지 않는다 해도 말입니다
    .
     
    돌봐줄 형편이 안 되는 환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병원에서건 집에서건 제 가족처럼 보살펴 주는 ‘제주돌봄센터’
    .
     
    못 입는 헌옷이나 안 쓰는 생필품을 수거해서 되살림하고 수익금을 유익하게 되돌려 주는 ‘아름다운 가게’
    .
     
    시내 학교나 아파트를 돌며 자전거를 무료로 수리하는 ‘자전거 세상‘
    .
     
    아토피나 천식 같이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해충을 소독하여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클린서비스 보금자리‘
    .
     
    돈이 없어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량한 노후주택을 수리해서 안전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주거복지사업단 ’이편한집‘
    .
     
    혼자서 한 끼 식사도 제때 못하시는 어르신들이나 결식아동들에게 손맛과 정성을 담은 도시락을 배달하는 ’행복 도시락‘
    .
     
    변변한 과외 하나 못해줘 늘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내는 가난한 부모를 대신해서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하는 ’우리동네 지역아동센터‘
    .
     
    그리고 폐컴퓨터나 재활용쓰레기를 수거해서 자원으로 재생하는 ’에코패트롤‘
    .
     
    어느 것 하나 하찮은 게 있나요. 너무 너무 소중한 일이고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닙니까. 누구보다 먼저 저부터 여러분께 박수칠 겁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요…
    .
     
    바로 엊그제도 <제주의 소리>에 있는 10주년 동영상 ‘어깨동무 - 자활, 우리들의 이야기’를 아내와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괜스레 눈시울만 뜨거워졌습니다. 그러고 보면 숨쉬는 도시 ‘꾸리찌바’를 닮는 게 한낱 꿈은 아니지 않나요.


     
























    이메진,‘모두를 위한 제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음식을 먹어 본 경험이 계십니까?
     
    블라인드 레스토랑
    (Blind Restaurant).
     
    갑자기 집안이 정전되어 일순 사방이 깜깜해지는 것과는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눈이 익숙해지는 어둠도 아닙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자그마한 불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손으로 테이블을 더듬어 겨우 포크를 찾아 샐러드를 먹고, 또 다시 더듬거리며 찾은 나이프로 고기를 자릅니다. 하지만 결국 자르는 것을 포기하고 한입한입 고기를 베어 먹습니다. 그 공간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곳을 빠져나올 때까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두 눈은 무의미합니다. 이렇게 까마득한 어둠속에서 시각장애인의 도움을 받으며 식사하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유럽에 있는 사회적기업의 한 장면입니다
    .
     
    ‘그런 델 누가 가’, ‘별 미친 짓을 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그 식당이 사람들로 메워진답니다. 요샛말로 ‘뜬’ 거죠. 기다리는 손님으로 장사진을 이룬 건 말할 나위가 없고요. 왜 그럴까요
    ?
       
    한 번이라도 그 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우선 내 눈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이어서 어둠 속에서 자신들을 돕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놀라움을 느낍니다. 그리곤 시각장애인들의 능력에 존경스러운 심정이 든답니다. 바로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다시 갖게 된다며 기꺼이 그들은 이 블라인드 레스토랑에서 어둠 속의 식사를 다시 하는 겁니다
    .  
       
    몇 해 전 제주에도 장애인들이 주문도 받고 서빙도 하는 ‘아름다운 까페’가 생겼습니다. 한 번 들러 보십시요. 장담컨데 당신은 거기서 ‘능력 없는(Disable)' 사람들이 아닌 ‘다른 능력을 가진(Different Able)' 사람들을 반드시 만나게 되실 겁니다. 아름다운 만남이 되겠지요…
    .

                 
    제주에만 가면 어린이도, 노인도, 여성도, 장애인도, 가난한 사람도, 외국인도…

                           
    누구든지 자연과 벗하며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주정꾼 몽상가’, 아니 제가 꿈꾸는 제주의 모습입니다. 그런 꿈을 품고 지난 10, 자활에 몸담아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가는 길입니다.  굿모닝 ‘꾸리찌바’ 제주!!!  이 땅에 태어난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함께 꿈꾸는’ 그런 날을 기다려봅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런 세상을 꿈꾸어 가면 좋겠습니다. 꿈의 도시 ‘꾸리찌바’에서처럼 말입니다
    .
       
    내친 김에, 예전엔 뭣도 모르고 영어를 배운답시고 따라 불렀지만, 지금은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즐겨 듣는 팝송 한곡을 선물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0
    2 14일 한 낮에, 연동 집에서

                                                           
    강종우
                                                           010-5180-5858/kjowoo12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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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이라 앞 부분을 빼곤 이미 썼던 원고를 이리저리 짜깁기한 겁니다. 혹시 오해할까봐...










                        이메진                                                              
                                                             
                                                     
    레논
    천국이 없는 상상해 봐요 하려고 한다면 그건 쉬운 일이죠
    발아래 지옥도 없고 우리 위엔 하늘만이 있는 마음으로
    그려봐요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국가나 종교란 없다고 상상해 봐요 하려하면 힘들지 않아요
    죽이거나 죽음을 당할 일도 없겠지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삶을 살아가는 것을

    당신은 내가 공상가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만 이렇게 꿈꾸는 아니죠. 언젠가 당신이
    우리와 함께한다면 세상은 하나가 거에요.

    쉽지 않지만, 소유가 없다고 상상해봐요.
    탐욕에 대한 필요도 없고 굶주림도 없는 인류애의 세상.
    마음으로 그려봐요.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가진 나누는 것을

    당신은 내가 공상가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만 이렇게 꿈꾸는 아니죠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 한다면 세상은 하나되어 살겠죠.

                Imagine

                                     John Lenon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on-e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