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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종우의 일요일에 띄우는 편지②- ‘즐김’을 배우고 ‘배움’을 즐긴다!

    2010-02-08 09:43:00
  • 작성자참여환경연대 (admin) 조회수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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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2월 7일

























    ‘즐김’을 배우고 ‘배움’을 즐긴다! - 까페 ‘다금바리’ 를 응원하며


    공부 - 길 위에서 배우고 이야기로 터득한다
    “임꺽정의 인물들은 갖가지 방식으로 배움의 길에 나선다. 물론 이 길에는 목적지가 없다!
    어디를 향해 가긴하지만, 가다가 얼마든지 옆으로 샌다.
    놀이 따로, 배움 따로가 아니라, 놀이가 곧 배움이다.
    다른 건 다 차치하고 이건 분명! 우리 시대 청년들은 분명
    상상할 수 없는 ‘자유의 여정’이다.“


    1. 길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일기
    2. 樂塾 - ‘즐김을 배우고 배움을 즐기는‘ 새로운 학교의 모험
    3. 카페 ‘다금바리‘ - ’노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1. 길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일기


      요즘 드라마 ‘공부의 신’이 자주 입에 오르내리곤 합니다. 천하대를 노리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벌이는 진풍경에 그저 넋놓고 웃다가도, 애들 숙제타령을 할라치면 괜히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모 심정인가 봅니다.
     지식이 권력이자 돈이다 보니 ‘공부의 목표=성공’이라는 등식이 유일한 잣대가 된 지 오랩니다. “배워서 남 주냐?” 부모들이 즐겨 쓰는 말입니다. 공부하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자신이 영광을 본다는 뜻일 겁니다. 그래서 부모의 도리로, 아이들 공부에 ‘목숨 거는’ 걸 마다하지 않는가 봅니다. 마치 이긴 자만 모든 걸 갖는 ‘1달러 게임’의 노련한 승부사를 자처합니다. 그만큼 뒷담화도 무성하고요.
     하지만 학교에 학원에 학습지에 독서에, 왼종일 교과서와 문제지를 끼고 다니며 입시지옥에서 허우적거리는 아이들의 처지는 참으로 고달프고, 허접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면 할수록 행복해지기는커녕 인생이 찌그러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공부’란 게 따분하고 넌더리나는 ‘일’인가요?  

    지난 해 『임꺽정 -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고미숙, 사계절)을 읽었습니다. 3백 쪽 분량의 책을 다 훑어보는데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과 작가 모두 명불허전, 너무 재미가 넘쳐납니다. ‘강추’, 또 ‘강추’합니다.
    고미숙의 말을 빌리면,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은 ‘노는 남자들’이다. 그럼 뭘 하고 노는가? 배우면서 논다. 또 놀면서 배운다.
    …청석골에 모이기 전부터, 그들은 땅도 없고 밑천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놀았다. 돈벌이에 연연하지 않았다. 단지 놀기만 했는가. 배우러 다녔다. 배우며 노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당당했다.
    …또한 꺽정이와 친구들은 무식하다. 엘리트코스는커녕 정규과정 마저 제대로 받지 못했다. 신분이 하나같이 미천한 까닭도 있었지만 천성적으로 글공부와는 거리가 먼 이들이다.
    …그들은 무엇을 배우는가. 힘쓰는 것을 배우고, 말 타는 것을 배우고, 표창 던지는 것을 배운다. 꺽정이와 친구들은 좋은 스승을 만나면 찰거머리처럼 아 다니며 배우려고 했다. 이유는 없다. 그저 배우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것은 그들의 즐거움이 됐고 그들 하나하나가 ‘달인’이라고 할 만큼 그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다. 또한 그들 존재의 한 무게를 더해주는 계기로 만들었다. 벼슬아치가 되려고 출세하려고 공부하는 것에 비하면 어떤가.
    …봉학이는 활의 달인, 유복이는 표창의 달인, 천왕동이는 축지법과 장기의 달인, 돌석이는 돌팔매의 달인, 하다못해 서림이와 노밤이는 속이기의 달인이다. 지금처럼 입시나 취업 같은 특정 목표를 위한 억지 공부가 아니라 단지 재미있고 잘 하고 싶다는 이유로 반복해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즐겁게 노는 것이 배우는 것으로 이어지고 출세나 영리가 아닌 자기만족을 위한 배우는 기쁨을 누리는 삶이라고나 할까.“

     이 말에 누군가는 흰소리 말라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게 어째서 ‘배움’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요즘 같은 기준으로 본다면 그것은 배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미숙은 그것이 배움의 한 과정이라고 지적합니다. 배움이 학벌에 관한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쿵후’(工夫)처럼 온 몸을 즐겁게 수련해야 되는 것입니다. 천한 신분과 마땅한 직업도 없는 그들이 그렇게 스스로를 당당하게 여길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임꺽정과 그의 친구들이 가진 것 없는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공부는 현대인의 공부처럼 ‘합격’을 내세우는 대가의 공부가 아니라 그저 공부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치열한 훈련의 과정이고, 그 공부를 통해 그들은 존재로서 의미를 얻는 것입니다.





























    2.  樂塾 - ‘즐김을 배우고 배움을 즐기는‘ 새로운 학교의 모험


      지난 해 봄,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전국 각지의 사회적기업가들과 함께 4박5일의 일정이었습니다.
     그 중 일본 오사카의 홈리스(Homeless) 밀집지역인 가마가사키(釜ケ崎) 아이린 지구를 둘러보며 느꼈던 인상은 아마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마가사키 아이린 지구(地區). 니시나리(西成) 총인구 15만명 가운데 보호대상자 25,000명과 홈리스 등 보호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25,000명으로 1/3이상이 밀집. 소위 '部落'이라 명명돼 100년 넘게 - 이 지역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멸시와 따돌림의 대상 - 천대를 받아왔고 값싼 노동력의 공급시장으로 자리잡았으며 소위 지하시장(Black Market)의 온상지로 경시청의 요시찰지역. 이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받아 온 사회적 차별과 함께 가난 때문에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회적 배제로 말미암아 일자리, 건강과 교육, 주거 등 생활전반에서 악순환이 구조화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슬럼가입니다.

                                  당시 아이린 지구에 대한 내 인상기
    ○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아니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등골이 오싹했다. 들어서면서부터 코끝을 자극하는 역한 냄새 - 지금까지의 일본에서 받은 내 인상은 부러울 정도로 깔끔하고 정갈했다 - 에다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옷매무새에 제 안방인 양 길바닥에 주저 않아 있거나 골목 곳곳에 들어선 포장마차에서 술을 들이키다 하릴없이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는 우리를 마뜩치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골 난(?) 사내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이란...
    ○ 들어설 때 우리를 안내하던 사사키선생이 생각없이 사진을 찍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당부의 말을 왠 엄포냐고 무심코 넘기다가 자전거를 탄 채 앞서가는 우리를 쏘아보며 “어이, 조센징. 산진을 찍으면 죽여버릴거야!”라며 손가락질해대던 다부진 양아치의 위협 앞에서 괜스레 울컥한 마음으로 하루를 잡친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 이면도로 양옆에 쭉 늘어선 포장마차(거기에 앉은 채 담배를 꼬나문 아줌마의 인상은 어디선가 본 것만 같아 찜찜한 기분이었다)를 비켜서 재활용쓰레기 더미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三角公園과 四角公園, 그리고 하룻밤 홈리스의 잠자리를 제공하는 夜間緊急避難所 쉘터 앞까지 우리가 구경꾼인지 그들이 구경꾼인지 모를 심정으로 축 처진 채 걷기에 바쁠 뿐이었다.
    ○ 아이린 지구를 약간 비켜서서 큰 길을 건너 들어선 골목을 지나치면서 점포 앞에 주차한 자전거들이 눈에 띄었는데 막상 뭘 하는 덴가 봤더니 세칭 '빠찡꼬'라 불리는 노름장들이라 술과 노름에 젖어 하루 일당을 올인하는 홈리스들 생활의 한 단면을 엿보게 되다.

     이런 곳에 학교가 열렸습니다. 공중목욕탕(おフロ屋) ‘三星온천’ 지하 15평 남짓한 공간에. 그것도 전혀 색다른 방식으로... 이름하여 모두의 학교 ‘樂塾’, 새로운 배움과 즐김의 교실.
     도박이나 알콜만이 아닌 새로운 즐김을 동료들과 배우고, 지금까지의 생활방식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배움을 동료들과 즐기는 학교 樂塾은 그런 새로운 즐김과 배움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꿈을 만드는 장소입니다. 커리큘럼은 ‘맛을 독점!’, ‘자녀의 존재’, ‘모양 좋은 스타일’, ‘숫자를 즐김’, ‘가면무도회’. 한번 머릿속으로 그려보세요! 땟국물이 흐르고 술독에나 빠져있던 홈리스들이 요리를 하고, 아이들과 사귀며, 멋을 내고, 셈법을 배우며, 파티에 가는 모습을… 시나브로 홈리스들은 자존감을 찾고 자신감으로 얻게됩니다. 마침내 자활의 길이 열리는 것이죠.
    이 학교의 책임자는 사사키 토시아키(佐木敏明). 그는 이 지역 슬럼가에서 활발하게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나이스 비영리부문 생활(くらし)응원실 실장입니다. 홈리스의 생활을 지원하는 50대 중반인 그를 방문한 우리 모두 그야말로 털털한 옷매무새의 ‘나이스한’ 휴머니스트라 여겼는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전문디자이너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다 지난 고베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이 아이린 지구로 흘러들어와 한 때 홈리스로 전락한 경험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런 사사키 실장과 이 지역 부락해방운동가 후쿠다(富田一幸)의 멋진 만남. 그들이 의기투합에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일본판 클레멘트코스라 할 ‘樂塾’입니다. ‘즐기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즐긴다’, 이 과정에서 홈리스의 생각이, 의식이, 그리고 생활이 바뀌는 겁니다. 바로, 파울로 프레이리 말처럼 ‘word'(배움=앎)에서 ’world'(즐김=삶)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마침내 그들은 공원에서 뒹굴며 잠에 취해 시민들이 꺼려했던 노숙자를, 도심공원을 생태적으로 관리하며 어린이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교육강사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공원이 제 이름값을 하게 된 건 물론이죠. 시민들이 더 박수를 건 말할 것도 없고요.(L-Challenge 도시공원관리協공동체) 그리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슬럼가에 마을꽃집(花屋さん Bon)을 열기도 합니다. 거기에다 홈리스가 득실대는 사방 곳
    곳을 ‘꽃이 가득한 거리’로 만들겠다는 공공디자인 지역화단(Community Garden) 프로젝트까지. 기발한 착상과 창의력이 넘쳐납니다. 아니, 이건 시작에 불과했는 지 모릅니다. ‘체인지메이커스(Change Makers)’, 이 지역의 즐거운 변화에 비하면...
     커뮤니티 레스토랑, 어메너티 공중목욕탕, 헌옷가게, 마을약국, 그리고 무장애 복지주택과 무이자대출은행 ‘쯔루미(鶴見) 휴먼뱅크’까지. 이들의, 그리고 (주)나이스의 모든 활동은 모두 가난하고(사회적 배제) 소외받는(사회적 차별) 니시나리(西成) 아이린 지구를 현장으로 주민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각종 커뮤니티비지니스를 통해 지역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정말 '비즈니스(Business)를 배우러 갔다가 커뮤니티(Community)를 느끼고 온' 셈입니다.




























    3. 카페 ‘다금바리‘ - ’노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엊그제서야 카페 ‘다금바리’를 알았습니다. 김진우회원을 통해서요.
     까페 ‘다금바리’의 게시판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는 단체가 되기를 바라는 회원여러분께!
    즐겁고 활기찬 삶을 위해, 회원들의 다양한 작은 모임들을 만들어보고자 제안합니다.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항상 느끼는 시민단체는 '지루하고', '심심하고', '반대만 하고' 등등등..
    진실이 아닌, 하지만 어쩌면 그 속에 이러한 의미들이 담겨있는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
    하여간 ...이러한 많은 걱정들을 떨쳐버릴 수 있는 '한방'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바로 제주참여환경연대 회원들이 삼삼오오, 남녀노소, 신사숙녀, 올망졸망 재밌게 즐겁게 신나게 모여서 노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원들의 다양하고, 의미있고, 톡톡튀는 생각들을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다양한 작은 모임들을
    많이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회원들의 다양하고 신나는 의견들이 많이 모아질수록 더욱더
    재미있고 신나는 제주참여환경연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금바리 - Reseach me
    회 한 접시 뜯어봐 넌 행복해지고 (레저낚시 모임 - 대물 낚시광)
    소주 한잔 빨아봐 넌 웃을 수 있고(음주가무 모임 - 아침이슬)
    수다 밤새 떨어봐 넌 살도 빠지고 (남걱정 모임 - )
    조중동을  끊어봐 넌 시험 합격해 (나라 걱정 모임 - )
    스텝 한번 밟아봐 넌 더 예뻐지고 (스포츠댄스 모임 - )
    두드리고  부셔봐 넌 상쾌해지고  (재활용 난타 모임 - 또릴락)
    출판 인세 노려봐 넌 총명해지고  (글쓰기 모임 - )
    달 뜰 때 산행해봐 넌 건강해지고  (트레킹 모임 - 달타령)
    1일 15일 30일 한달에 세 번만 만나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올것이야
    망설이지 말고 Right now~
    Call me Click me. Everybody Call me Reseach me
    Everybody 난 설문 원해. 난 너의 문자를 원해 바로 지금
    두려워 하지 말고 설문에 참여해봐~ 예??
                                   (원곡 : 허경영의 Call me)

    한마디로 ‘좀 놀자!’는 소리죠.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게… 올망졸망 모여서 말입니다.
    회원 여러분! 함께 즐길 ‘한방’ 없나요? 같이 배우고 싶은 놀이는요? 어깨동무할 친구를 찾으세요?
    잘 ‘노는’ 사람이 제대로 ‘사람노릇’을 하는 법이랍니다. 고로 아름답습니다.
    카페 ‘다금바리’를 응원합니다!
    에휴, 나도 얼른 마치고 이제부터 둘째 놈과 며칠이나 미뤘던 장기를 둘 참입니다. 애가 자꾸 보채서요.
                                                                              - 2010년 2월 7일 한 낮, 연동집에서
                                                                                                          강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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