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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의 휴먼라이브러리_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안명희 센터장] 행복이 통통, 톡톡!





  •    8월의 휴먼라이브러리]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안명희 센터장



    행복이 통통,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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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2병 vs. 갱년기'


    아이들과 투닥투닥 지내면서 매일 기싸움을 한다는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안명희 센터장님.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센터장님 얼굴엔 오히려 웃음이 번지더라고요.

    천직이라는 건 있는걸까요?



    8월의 휴먼라이브러리는 우리동네 아이들의 '엄마', 안명희 센터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 일         시 : 2015년 8일 20일 10시

    - 장         소 : 삼도동에 위치한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 함께한 이들 : 정경선(달팽이), 최문길(솔봉이) 회원님, 하진의 교수님

    - 기         획 : 김미정 시민사업국장

    - 글   /  사진 : 박유라 간사





    -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가 2003년 설립되었으니, 벌써 햇수로 12년째가 되었습니다.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가 설립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당시 제주참여환경연대에 계셨던 분들의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자연스럽게... 그 시작은 '자활'입니다. 수급자 분들이 일을 하는데, 아이들을 맡길 공간이 필요하게 됐죠. 그래서 도배사업장이나 청소사업장 안에 아이들을 맡기는 돌봄공간이 생기게 되었어요. 이것이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의 태동입니다. 그 뒤로는 흘러가는대로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당시 남편이 고은택 관장님과 같이 일을 하고 있었어요. 무료 공부방을 하게 된다고 남편이 얘기를 해 주더라고요. 제가 유아교육과를 나왔거든요. 그 말을 듣고는 바로 같이 하겠다고 했죠. 하던 일도 그만두고요.


    - 그럼 완전 초창기부터 함께하셨군요. 놀랍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힘든 점은 많지 않으셨나요?

    - 어려웠어요. 인천이나 서울같은 수도권은 이미 빈민지역과 연결돼서 공부방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제주의 상황은 열악했죠. 저희가 시작한 2003년, 제주에 있던 공부방은 저희를 포함해 '꿈꾸는 지역아동센터'와 '더불어 숲' 정도 뿐이었어요. 당시 3개가 연합회를 만들게 되었죠. 제주는 육지의 빈민지역과 다른 특징들이 있었거든요. 제주에 맞는 공부방 운영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편부모 가정이나 부모님이 없는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이들을 책임감 있게 잘 돌봐 주십니다. 그러나 '교육'은 취약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그 빈 부분을 우리가 채워주자, 우리가 해 보자.. 라는 생각애서 세 단체가 연합회를 만들고, 공동대표와 사무국장을 맡아서 운영해 나갔죠.

     

    - 다른 문제는 없었나요?

    - 저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어떻게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낼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먼저라고 생각했죠. 통학 문제에 대한 걱정도 많았어요. 당시 자활 사람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는데, 아이들마다 다니는 학교가 달랐어요. 14개 학교에서 아이들이 모였죠. 데리고 왔다갔다 하는 문제 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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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의 휴먼라이브러리를 함께한 최문길 회원님, 하진의 교수님, 정경선 회원님 (오른쪽부터)





    -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는 다른 공부방과 다르게 중.고등학생들도 많은 거 같아요. 다른 아동센터는 초등학생을 위주로 돌아가는 게 대부분이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이 모여있나요?

    - 저희도 초창기에는 6학년까지만 데리고 있을 생각이었어요. 친구들이 6학년이 되면 부모님을 모시고 다른 청소년 단체에 대한 설명회도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도록 도우려 했죠. 근데 시스템의 차이 때문인지 다른 단체에 간 친구들 중 절반도 청자에 남지 못하더라고요 그 중에는 학교도 잘 나가지 않는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 때 나간 친구 중 2명은 소년원을 들락날락 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죠.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고요.


    한창 그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을 당시 우리 센터에 6학년 친구들 7명이었어요. 소년원에 가게 된 아이들과 비슷한 환경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저 아이들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겁부터 났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었죠. '너희들은 어떻게 하는 게 더 좋니?'라고 말이죠. 그러니까 애들이 자신들이 올 수 있는 공간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 의견을 받아들여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행히 그 후 5년 동안은 한 명도 이탈한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물론 그 중 한 아이가 개인 사정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학교에 다니면서 저랑도 SNS로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죠. 이렇게 하다 보니 아이들을 49명까지 데리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땐 지역 아동센터라는것도 많지 않았거든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주기보다 그냥 데리고만 있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제가 아이들을 끊질 못하겠더라고요.


    다양한 학년, 연령대의 친구들이 함께 있다보니 지금도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습니다. 계속계속 애들이 오면서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건 있었지만, 초.중.고 다 해주어야 할 게 다르거든요.


    - 하지만 이렇게 초.중.고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게 또 하나의 '돌봄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제가 볼 땐 고등학생이 되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생기고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생까지는 돌봄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초등학생들은 그야말로 돌봄이 필요하고, 중학생이 되면 실질적 지지가 필요하죠. 특히 중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친구들도 겪어보면 중학교때 열병같은 사춘기를 앓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면 저랑 말이 통하더라고요. 대화가 돼요. 여기 있는 친구들끼리도 서로 연령이 다른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어른들하고 다르게 또 또래끼리 통하는게 생기잖아요.


    - 연결되고, 지속가능한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는 연계가 안 되다보니 어른이고 아이고 다 헷갈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어요. 벽도 느껴지고요. 지금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의 시스템은 그런 의미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네, 저도 아이들에게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세뇌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 아이들과 함께하다보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독일은 5살때부터 아이들이 칼을 쓰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전기 고치기나 톱질같이 아이들의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가르쳐주는 것도 참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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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저도 그런 부분의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다른 센터 선생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해 보면, 가르치는 분들이 더 걱정을 하세요. 그럼 저는 '베이기밖에 더하겠습니까?'라고 합니다. 저희는 따로 조리실도 있고, 조리사 선생님도 계세요. 아이들에게 먹는 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조리사 선생님이 계시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져요. 1달에 1번 '우리끼리 캠프'라는 걸 하죠. 대신 책 4권을 읽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게 한답니다. 이런 시간을 가지면 애들한테 재래시장에 가서 장도 봐 오라고 시켜요. 제주사랑 상품권을 사 가지고 와서 그냥 애들에게 맡깁니다.

    예전에 6개 지역아동센터가 함께 캠프를 하면서 아이들과 요리를 해먹는데, 우리 아이들은 해 보던게 있던터라 칼질도 잘하고 요리도 곧잘 했습니다. 근데 다른 센터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시키는데 부담을 느끼시더라고요. 우리센터 아이들은 썰기도 스스로 하는데, 다른 곳은 선생님들이 나서서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여러 센터 아이들끼리 섞여서 요리를 해 먹었는데, 우리 센터 아이들이 칼로 썰기를 도맡아 하더라고요.



       ▲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안명희 센터장님



    -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배울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에 마당같은 바깥공간이 없는 건 아쉽네요.

    - 저희 센터 바로 근처에 북 초등학교가 있어요. 예전에서 북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많이 뛰어 놀았죠. 근데 요새는 아이들이 더 바쁩니다. 교육청에서 대학생 멘토링을 해줬어요. 거기에 뽑혀가는 아이들은 주 2회 2시간씩 공부를 하고 오죠. 그럼 그 아이들은 오후 3시에 학교가 끝나면 또 2시간을 더 공부하고 오는 거에요. 차라리 공부를 시키기 보다, 그 친구들에게는 숨통을 틔여주는 게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학습지를 중단시켜 주기도 했어요. 아이들을 뛰어놀 수 있게 해 주는 게 중요한데, 그걸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에 대해 우리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요새는 아이들이 더 바쁩니다.

    차라리 공부를 시키기 보다, 그 친구들에게는 숨통을 틔여주는 게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들죠.

    그걸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에 대해 우리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초창기 운영비가 없을 땐 '사람'과 '자연'밖에 쫓아갈 게 없었어요. 감사하게도 문용포, 오병윤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로 함께 나가 주셨죠. 처음에는 흙 바닥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아이들도 모르더라고요. 그러다가 나중엔 나뭇잎도 따고 하면서 스스로 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운영비를 받아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하다보니 요즘 아이들은 '놀이감이 없으면  못 논다'는 인식이 강해요. 아이들에게 뭐 하고 노냐고 물으면 PC방, 노래방을 먼저 생각하죠. 저도 이런 건 바꾸고 싶은 부분이에요. 몇 해 전에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걷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아이들과 부모님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으니 걷기를 더 안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엔 걷기 프로그램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애들이 걷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자전거 타기' 같은 건 애들이 좋아해요. 자전거라는 장비가 하나씩 주어지니 좋아하더라고요. 애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도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어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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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의 꿈이 자라나는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 여기에는 총 몇 명의 선생님들이 함께하고 계신가요?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 저까지 포함해 총 네 명의 선생님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두 분의 선생님과 조리사 선생님까지 포함해서 네 명이에요. 조리사 선생님도 음식을 만드시키만, 우리와 하는 일은 다르지 않아요. 상담도 같이 하시고 합니다. 정식으로는 저녁 9시에 끝나지만 더 늦게 끝나는 날도 많고요. 아이들이 새벽 2시에 호출하면 달려 나갑니다. 지금은 토요일까지만 하고, 일요일은 센터 휴일이에요. 2년 정도 일요일까지 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고요. 짧고 굵게 가기보다 가늘고 길게 가자는 마음으로 일요일에는 쉽니다.


    - 선생님은 여기 아이들의 엄마같은 분이잖아요. 근데 정작 집에 있는 아이들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많을 것 같아요.

    - 제가 아이 셋을 키우는데, 한 아이는 여기 같이 있고 두 아이는 같이 있다가 중.고등학생이 돼서 자기생활을 한다고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 큰 애는 군대에 가 있고, 둘째 아이는 대학에 들어갔어요. 첫째, 둘쨰 아이가 어릴 때 어느날은 집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너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저를 맞이해 주는 거에요. 그래서 애들한테 '너희가 원하면 엄마가 집에 있겠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결국 '집에 있는 엄마도 좋지만, 공부방에 있는 엄마도 좋다'며, '엄마의 인생도 중요하잖아요..'라고 말해 주는거에요. 너무 고맙더라고요. 지금은 딸 아이가 '엄마, 사회복지사는 엄마같이 해야 하는 거 같아'라고 얘기도 해 줍니다. 그런 말에 힘을 얻어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남편과는 많이 싸웠지만요.


    - 여기 오는 아이들은 주로 어떤 친구들인가요?

    - 아무래도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옵니다. 80% 이상이 차상위나 기타 저소득층 아이들이지요. 양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은 그 출발점부터가 많이 다르다고 봐요. 이런 계층간의 격차를 줄여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많이 느끼며,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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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부터 시작된 우리동네의 꿈 키우기_ 이 아이들은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요?




    - 지원은 얼마나 받고 있나요?

    - 도에서 월 400여 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아요. 거기서 선생님 2명의 인건비가 나가고, 운영비, 프로그램비가 나갑니다. 프로그램비로는 의무적으로 전체 비용의 15%정도를 써야해요. 약 80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거기다 별도로 170만 원 정도의 후원비가 들어와 선생님 한 분의 인건비를 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급식비로는 한끼 4000원 정도를 지원받고요. 운영비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후원도 들어오고 해서 괜찮은 편입니다. 예전에 급식비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고구마나 감자를 간식으로 먹이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 지금 힘든 부분은 없으신가요? 운영하면서 고민되는 부분은 어떤게 있으세요?

    - 저는 다행히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12년 정도 일하면서도 잘 아프지 않았아요. 참 다행이죠. 거기다 이 일을 하면서 느낀건데, 저는 인복도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프로그램으로 연결된 애들도 많고요.


    고등학생 애들에게 '꿈'을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하나가 지금의 고민이라면 고민입니다. 저는 꿈이라는 단어가 무섭더라고요. 애들에게 꿈을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 지 고민도 되고요. 한편으로는 '애들에게 꿈이나 희망을 얘기하는 걸 왜 겁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실을 알게 하면 아이들이 좌절할까봐 겁도 납니다. 그래도 이제는 애들이 현실을 알게 해야할 것 같아요. 꿈 찾기를 애들과 이제는 막 시작해보고, 이야기해보려 해요. 이래저래 고민도 많이하고, 벌려 놓은 프로그램도 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하면, 현실을 보고 좌절부터할까봐 겁도 납니다.

    그래도 이젠 현실을 얘기하고, 애들과 함께 꿈 찾기를 시작해 보려 해요.

    우리동네 아이들이 자기가 가진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어떤 보육원은 '애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있게 하다 보낼까'라는 고민을 주로 합니다. 저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저는 어떻게 아이들에게 '자기가 가진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감사할 줄 알게 도와줄까'를 고민합니다. 여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고민에 있어서 거리감이 존재해요. 여기 친구들은 '안 두들겨 맞고 지나갈 수 있을까?'가 하루하루의 고민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떤 자극을 주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 애들이 고민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해소해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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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 밖에는 선생님이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애들이 새벽에 호출을 하면 새벽 1-2시에도 나가서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때 부르는 아이들은 정말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지금은 조리사를 꿈꾸며 잘 자라주는 고등학생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도 힘든 시기가 있었지요. 누나는 특수절도로 불안정하고, 아빠는 맨날 아이를 때렸어요. 일주일에 2-3번씩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사실 제가 해 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어요. 들어주는 것 밖에. 중3 내내 힘든 시기를 겪다가 고등학교가서 안정을 찾더라고요. 요리사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하니 아이가 꿈에 대한 계획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가고자하는 대학까지 정해서 그 꿈을 목표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 다른 지역아동센터와 연합활동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아무래도 같이 모이니 고민하는 것도 같아서 대화가 되더라고요. 8월에는 5개 아동센터가 캠프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청소년 친구들에게 가장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자기보다 어린 친구들 120-130명을 관리하라고하니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요. 애들을 챙기라고 책임을 주니, 무언가를 했다는 자부심도 느끼는 것 같고요.


    7년 동안 지금 함께하는 5개 아동센터는 계속 관계를 맺어 왔어요. 5개 단체가 오래 같이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된 거죠. 올해도 비폭력 대화와 관련한 수업도 같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단체 5개가 모여있는 셈이지요. 협동조합을 맺어볼지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과 관련된 분께 상의를 해 보니, 긍정적으로 답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지역아동센터에서 주요 선생님이 빠지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저는 '안명희가 가도 우리동네는 우리동네였으면'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슷한 생각들을 모으려 하고 있습니다.


    - 벌써 아이들과 함께한지도 12년이 되어갑니다. 지겨워지진 않으셨나요?

    - 저는 아직도 애들이 신선해요. 애들이 저를 타성에 젖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이 참 재미있어요. 가끔 여기있는 친구들이 묻습니다. '선생님, 왜 이 일을 하세요?'라고요. 그럼 저는 '속상할 때도 있는데, 너희들이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도 많아서'라고 답해요. 아이들에게 '사람들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게 뭔거 같니?'라고 물으면 '신뢰'라고 답해요. 그럼 제가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그럼 쑥쓰러워도 '네'라고 대답해요. 애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줘요. 그 속에 톡톡튀는 행복감들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아직도 애들이 신선해요.

    애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줘요.

    그 속에 톡톡튀는 행복감들이 있는 거 같아요.







    <우리동네 멘토 하진의 소장님이 본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하진의교수님_1.png휴먼라이브러리에 반가운 분이 찾아와 주셨더라고요.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의 '옆집 동네 사람'이라고

    자기 소개를 해 주신, 하진의 에듀&힐링 연구소 소장님.

    하의진 소장님이 본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  저는 항상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불이 더 늦게 꺼지나, 우리 집 불이 먼저 꺼지나를 지켜본답니다. 그 정도로 우리동네 선생님들이 헌신적이세요. 저는 '성장'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하는지를 자주 지켜보는데요. 안명희 선생님은 단호함을 지녔지만, 그 속에 따뜻함이 많이 느껴지는 분이죠. 여기 오는 친구들은 믿음이라는 걸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한 친구들이에요. 안전한 기반이 필요한 아이들이죠.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는 이 친구들이게 믿음을 회복하게 하는 기관이 되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안명희 선생님,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같은 곳이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너무 고맙더라고요.


    그거 아시나요?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는 후원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아이들이 자라나는 우리동네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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