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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의 휴먼라이브러리] (사)아름다운청소년이여는세상 백희봉 센터장




  • 6월의 휴먼라이브러리] (사)아름다운청소년이여는세상 백희봉 센터장





    제주에서 청소년을 품다,

    생느행 백희봉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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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느행'을 아시시나요?



    생느행은 중앙로에 위치한 청소년 문화카페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청소년'의 줄임말 입니다.

    학교 밖 친구들의 세상 나갈 준비를 지원해주고자 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카페로, 다양한 직업교육도 함께하고 있는 착한 카페이지요.


    6월의 휴먼라이브러리는

    생느행의 센터장으로서 제주의 청소년들을 품고 있는

    (사)아름다운청소년이여는세상 백희봉 센터장님과 함께했습니다!






    - 일          시 : 2016년 7일 1(금) 오후 1시

    - 장          소 : 생NE행 (제주시 중앙로7길3 명전빌딩 3층)

    - 함께한 이들 : 고봉수, 김숙이, 김영숙, 김미정, 하진의 회원님 

    - 기   획 / 글 : 박유라 팀장

    - 사         진 : 박유라 팀장, 김예환 간사






    - 도시형 대안학교 '이우학교'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제주도로 내려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제주에 내려온 지 얼마나 되셨나요?

    - 2011년 3월 28일 내려왔으니까, 제주로 내려온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제주에 내려올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제주에 내려오면 돌봄 못 받는 친구들의 복지에 신경을 써야겠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죠. '제주도에서는 청소년 교육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나?' 의문을 갖고 있기도 했구요.


    그러던 중, 서울에 살면서도 잠깐잠깐 오면 제주가 참 이쁘더라고요.

    2006년에는 올레길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올레길에서 보는 제주도가 참 예뻤습니다.

    해마다, 올때마다 아름다운 제주를 발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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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희봉 센터장님과 함께한 휴먼라이브러리



    -  내려오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 이우학교에서 10년 정도 근무를 하니 학교가 안정화 되더라고요. 학교에 젊은 선생님들도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제주에서 청소년 복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때 마침 제주 청소년 자활지원관에 자리가 비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구소에 있다가 제주로 바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마라톤 행사를 한 후, 기금 사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어요. 마침 제가 시내권 밖에서 청소년 센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기금을 지원받고 '아름다운청소년이만든세상'이라는 법인을 세화에 만들게 되었지요.



    - '아름다운청소년이여는세상'은 왜 '세화'에서 시작하게 되었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지인이 덕전에 살았는데, 지인에게 집을 구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옆집으로 구해 놓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동네 근처 빈집에서 '아름다운청소년이여는세상'이 시작된 겁니다. 막상 세화에 만들어 놓으니, 세화에도 청소년을 위한 시설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지역아동센터는 예전부터 있었고, 문화의 집까지 생기고...



    - 지금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카페 '생느행'. 이름이 참 생소합니다.

    - 여기 친구들과 함께 몇번의 투표를 거쳐 선정한 이름입니다. 카페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한 친구가 제가 지내는 사무실에 와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이라는 문구의 책이 꽂혀 있는 걸 한 봤나봐요. 참 좋다고 생각했는지 카페 이름으로 제안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선정된 이름이지요.


    - 김영숙 : '생느행'... 왠지 불어같은 느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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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문화카페 '생느행'





    - 카페는 그럼 어떻게 운영되나요?

    - 저는 여기서 함께하는 친구들을 '배가들(배우고 가르친다)'이라고 부릅니다. 학교로 비유하면 학생회 같은 배가 친구들이 7-10명 정도 있어요. 이 친구들이 운영을 돕고, 향후 20여 명까지 배가들을 늘릴 계획입니다.


    생느행은 작년 9월에 사업을 받아 올해 2월 1일 오픈했습니다.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친구들은 만19세까지로 정해져 있지요.

    친구들은 6개월 단위로 끊어 나갑니다. 새로 모집을 반복하죠.


    여기서 교육받은 아이들은 좀 있으면 취업을 시킬 예정입니다.

    닐모리 동동, 행복나눔마트, 피자굽는 돌하르방 등에서 채용을 약속해 주셨어요. 감사하게도.


    여기에 온 친구들도 참 많이 변했네요.

    이런 경험을 계기로 아이들은 달라지더군요.



    - 카페가 '청소년 문화카페'입니다. 어떤 활동을 하나요?

    - 친구들과 함께 직업교육을 합니다. 바리스타, 제과제빵, 요리 등을 함께 준비하죠. 향후 직업교육의 폭을 더 넓힐 생각이에요. 메뉴도 다양하게 할 생각이고요. 근데 막상 직업교육을 해 보니까 종목보다 '멘토'가 중요하고 또 절실히 필요하더라고요. 가르치는 걸 넘어, 추후 이 친구들을 이끌어내줄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아요. 아는 네트워크를 통해 협조를 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직업교육과 함께 '생느행 오픈 마이크' 행사도 기획하고 있어요. 노래 부를 친구들이 모이면,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와 함께 배가들의 작품 전시도 준비하고 있어요. 사진교육을 받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하반기에는 미술 수업도 준비중인데, 이 친구들의 작품이 나오면 전시회를 열 예정이지요.


    그 외에도 생느행에는 '스스로 기획단'이 있어요. 학생회 동아리 대표단격이랄까요. 인문학 동아리나 공연팀 활동 등은 여기에 다 맡길 계획입니다.



     '멘토'가 중요하고 또 절실히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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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부르고 싶은 청소년들의 경쟁없는 노래자랑! 「생느행 오픈마이크」





    - 카페는 자리를 잡았나요?

    - 6월은 목표치를 넘어섰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공교육 체계에서 빠져나와 있는 친구들을 사회에서는 '학교밖 청소년'이라 부르고 있는데요. '학교밖 청소년'이라는 표현이 한편으로는 불편합니다. 공교육 체계 속에 있지 않은 청소년들을 '밖'이라는 표현으로 주변화 시키는 것만 같아요.

    - 그래서 저는 여기 친구들을 '배가들'이라고 부릅니다. '배우고 가르친다'의 준말이지요. 그래도 행정/사회적으로는 '학교밖 청소년'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중도탈락생'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 고봉수 :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밖 청소년이라는 용어가 불편한 감이 있네요. '사회속 아이들'과 같이 새로운 시각으로 용어를 정의해 바라봐야할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크게 보면, 청소년을 이런 방식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네요. 그냥 청소년은 다 같은 청소년 아닐까요?


    - 김숙이 : 정말 학교밖 청소년이라는 표현말고 새로운 표현을 고민해야하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백희봉 선생님과 우리가 함께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  한편으론, 학교 밖 친구들과 공교육 체계 내의 친구들이 서로 단절되어버릴까 우려됩니다.

    - 행정체계만 보더라도 학교밖 청소년과 학교안 청소년은 완전히 구분되어 있어요. 공교육 체계 내의 청소년들은 교육청에서 관할하고 있고, 학교밖 청소년들은 도청이나 소청 관할입니다. 쉽게 교류가 안 되는 상황인거죠.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학교밖/학교안 구분없이 친구들이 두루두루 어울릴 수 있는 다리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플리마켓을 열어 그 계기로 어울림의 장을 만들고자 했으나, 쉽지만은 안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연결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야겠지요.




     학교밖/학교안 구분없이 친구들이 두루두루 어울릴 수 있는

    다리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계속 '청소년 교육'과 함께해 오셨습니다. 원래 교육학을 전공하셨나요?

    - 아니요. 대학시절 노동운동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노동자를 위한 '야학'활동도 함께 했지요. 그때 교육쪽이 나와 맞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같이 노동운동을 하던 팀과 '교육에 대해 뭔가 해보자'라는 뜻이 모였어요. 학교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게 이우학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생의 순간순간이 학교나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더군요.



    - 요즘 청소년 친구들, 어떤 고민을 안고 사는 것 같나요?

    -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많죠. 그런데 예전에 우리 세대가 했던 고민들과는 그 결이 살짝 다른 부분들이 있12.png
    어요. 한 예로 부모가 너무 잘나서 고민하는 경우도 있죠. '내가 노력을 안 해도 살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상이 풍요로워진 부분도 있고요. 지금은 절대적 빈곤이 문제인 사회라기보다 상대적 빈곤의 문제가 더 크죠.


    우리 때는 '공부'가 성공이나 성취욕 같은 가치들과 연결이 됐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친구들에게 공부는 내 인생을 바꿀 유일한 길이 아니에요. 많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이지요. 공부로 성공하기 힘든 사회가 된 것도 사실이고요. 공부로 성공하는 비율은 100명 중 1-2명 되지 않을까요? 차라리 인문계에 가게되어 무기력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더 안쓰러울 때가 있습니다.


    청년 실업도 청소년 친구들에게 영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은연 중 '돈을 모아야 겠다'라고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청소년 친구들을 어떤 태도나 마음가짐을 갖고 대하시나요?

    - 청소년 아이들에게는 '듣는 걸 잘 해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듣는 어른이 있다는 건 친구들을 변화시키죠. 들어주고 지지해주다 보면 아이들이 금방 마음을 열어요. 저번에는 생느행 친구 중 한 명이 전화가 와서 '선생님, 아는 치과 한군데만 알려주세요'라고 묻더군요. '이 사람에게 말하면 들어주는구나', '편하게 부탁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생느행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생기는 고민거리는 무엇인가요?

    - 생느행 카페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는 6자리 정도에요. 친구들이 취업에 나가서 일을 잘 해야 할텐데.. 힘들면
    포기하려하고 할까봐 고민되는 지점들이 있죠. 일자리를 찾아 친구들이 나가야되다보니, 도와주는 분들도 계세요. 마트 협동조합이나 닐모리동동, 피자굽는 돌하르방 같은 곳에서는 일자리를 제공해 주기로 약속해 주셨죠.


    그러나 친구들도 막상 가려니 부담스러운 부분들이 있나봐요.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 다른 지역 친구들과는 다른 제주 청소년들만의 특성 같은 게 있을까요?

    - 크게 차이는 없어요. 다만 육지 친구들은 가출을 하게 되면 멀리 멀리 다른 지역으로 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죠. 근데 제주 친구들은 제주를 벗어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 생느행을 운영하면서 가지고 있는 고민은?

    -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인프라도 꽤 생긴 편입니다.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도 생기고, 개별적으로 학교밖 청소년들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민하는 건, 이러한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협조 환경을 구축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우리만의 특화된 취업시스템을 만들 것인가 입니다.


    카페를 보시면, 한 켠에 북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어 놓았어요.

    이 공간이 더 나아가 부산의 인디고 서원같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생느행 카페가 가진 '궁극의 목표' 같은 게 있을까요?

    - 첫 번쨰로, 1년 후에는 지금의 친구들이 어딘가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으면 합니다. 두 번쨰로는 이 친구들이 창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협동조합을 해도 좋고, 출자금을 빌려 주어도 되니 자신만의 일과 사업에 뛰어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만들어지거나, 만들려는 동아리가 잘 운영되었으면 좋겠어요. 인문학, 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동아리 활동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여기를 잘 운영해 주었으면 하네요.



    - 청소년 교육 관련 일을 하면서, '내가 이건 참 잘했다'라고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 아무래도 아이들이 변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여기서 일 하는 친구 중 한면은 처음 여기 왔을 때 정말 무기력한 상태였어요. 사회에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고요. 그런데, 여기서 함께 생활하면서 태도나 말투가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 움직이다보니 몸도 건강해서 얼굴도 정말 예뻐졌고요.


    방황하던 친구들이 적응을 잘해 나가는 걸 볼때, 이 일을 너무 잘 했단 생각이 듭니다.

    저기 저 화분 보이시죠? 여기 친구들이 쓴 거에요.

    아이들은 무언가 '거리'를 주면, 창조해 나갑니다.

    다른 친구들을 데려오기도 하고요.



    - 현재 대안학교에 대한 고민은 없으신가요?

    - 요즘 대안학교는 After School개념으로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맞춰 청소년들이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1년 코스의 대안학교들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딱 중3에서 고1친구들을 대상으로. 그 시기가 자기고민이 필요한 시기잖아요. 육지에서는 이미 생기는 경우도 많아요. 몇몇 사람들에게는 제안도 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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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봉수 회원님과 백희봉 센터장님




    - 센터장님의 개인적인 목표나 요즘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 저는 사실 여기서 '하고 있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60대를 생각하며 대리기사를 해 볼까 생각해 보기도 하고,

    여기 친구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고싶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 주세요!

    -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컨베이어 벨트에 있지 말고, 용감히 뛰어내리라고 합니다. 뛰어내리는 게 되게 겁나잖아요. 그래도 다 방법이 있어요. 다른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잖아요. 억지로는 힘들지만, 자의적으로 뛰어내리는 친구들은 그만큼 착지 준비를 하게 되지요. 회복도 빠릅니다.



    생느행 청소년 문화카페를 돕는 일이요?

    와서, 커피 많이 마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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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청소년!

    카페에 있는 화분 하나하나

    정성들여 글씨를 쓴 친구들의 마음과 성의가 이쁘다고

    아낌없이 칭찬하신 백희봉 센터장님.



    이번 주말엔 직접 생느행에 방문해

    곳곳의 '정성'과 커피의 참맛을 느껴봄이 어떠신가요?



    생느행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nh0201/?fref=ts



    생느행 위치

     (제주시 중앙로7길3 명전빌딩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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