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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케이블카 반대 제주도 각계인사 1천인 선언 기자회견

  • 일시 2000. 12. 19(화) 오전 11시 장소 제주도의회 도민의방

    우리는 제주도 당국에서 추진하려는 케이블카 계획이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을 담보로 한 단견적인 개발철학의 본보기라고 규정하며,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다음과 같이 표명합니다.

    첫째, 우리는 한라산 케이블카가 우리 제주인 뿐만 아니라 온겨레의 정기를 훼손하는 시설이라고 봅니다. 제주인에게는 생명의 모태이며 겨레에게는 신비로운 영산으로 영원히 남아야 할 한라 영실에 철탑을 박고 쇠줄로 동여매는 것은 어머니 가슴에 쇠말뚝을 박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이므로 국립공원 내의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둘째, 우리는 한라산 케이블카를 '반 생명'·'반 환경'적인 시설이라고 봅니다. 그 설치과정에서 자연생태를 파괴함은 물론 이후에도 황폐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제주도가 곧 한라산'임에 비추어, 제주 고유의 모습이 파괴될 것이 분명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셋째, 관광과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당장 눈앞의 불투명한 이익에 급급하여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제주 발전 방향과도 어긋나는 근시안적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덧붙여 이러한 계획의 찬반 여부를 도민 여론조사에 맡기려는 시도는 도민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정책의 책임을 도민의 탓으로 돌리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라산 케이블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갈등이 하루 빨리 해소되고, 희망찬 제주의 미래를 위해 모든 제주인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 만 이 도당국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사료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제주도당국이 여론조사 및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한다면 한라산을 사랑하는 1백만 내외도민과 전국의 산악단체, 종교계, 환경단체와 연대하여 끝까지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것을 결의합니다.

    2000년 12월 19일

    한라산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제주도 각계 1천인 서명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