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에 따른 논평
김태환 지사가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불출마할 뜻을 공식 밝혔다.
제주사회의 새로운 활력을 위한 ‘용단’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존중한다.
김태환 지사 재직의 시간은 수년, 수십년 된 제주의 전통적인 갈등현안이 첨예했던 시기였다. 아직, 임기가 남아 있지만 ‘선거 중립’을 통한 갈등해소의 중심 역할을 자임하며 불출마 결정을 한 것은 선거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임기 내 논란과 갈등을 스스로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나아가 우리는 김태환 지사가 최소한 찬반 갈등이 있는 현안에 대해서 만큼은 용단에 걸맞는 조치에 나서주길 바란다. 그것이 불출마 결정의 이유로 김지사가 스스로 밝힌 갈등의 종지부를 위한 ‘내용’이 될 것이다.
우선, 여전히 첨예한 갈등의 소용돌이에 있는 해군기지와 영리병원 문제를 차기 도정으로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해군기지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한 가운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공식 등을 앞두고 그 정도가 첨예일로에 있다.
때문에 이 문제가 지방선거 공간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선거결과로서 자연스럽게 도민의 합의를 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것이 많은 도민들이 공감하는 해법이다.
우리는 이번 김지사의 불출마 결정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제주비전을 설계할 새로운 리더십 경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난 민선 15년 동안 몇몇의 인물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도백으로서 제주를 이끌어 왔다.
지난 김태환 지사의 임기 동안에 폭발적으로 드러난 갈등과 대립은 비단 김태환 도정의 잘못을 넘어 지난 15년 동안 몇몇 인물에 의해 주도된 민선체제의 연장이 빚은 낡은 양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김지사의 불출마 결정은 지난 민선 15년의 도정리더십과는 다른 , 새로운 도정 리더십을 바라는 도민의 뜻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김지사의 용퇴가 빛 바래지 않도록, 이번 지방선거도 새로운 비전, 새로운 리더십의 경쟁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다시 한 번, 김지사의 불출마 결정을 존중하며, 제주 정치사의 명예로운 이정표로 남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갈등해결에 진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
201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