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 UNEP및 세계장관회의에 대한 논평

  • 제주인의 생명수 지하수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 제 5차 지구시민사회포럼 및 UNEP 총회의 의미 -


    지구 환경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구시민사회포럼과 UNEP총회가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제주에서 열렸다.

    제 5차 지구시민사회포럼은 지구시민사회단체와 UNEP의 공동 회의로서, ‘물, 위생, 인간정주’라는 의제에 대해 환경단체들의 경험을 나누고,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의 구체적인 행동계획과 실천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지구시민사회포럼의 참석자들은 세계인들의 생명이라고 할수 있는 물이 ‘사유화’되는 경향을 비판하고, 특히 다국적기업이 빈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물을 상품화하여 다수의 사람들이 물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하는 것을 적극 반대하였다.

    포럼에 참석한 세계적 환경운동단체인 '지구의 벗' 리카르도 나바로 의장은 "물을 사유화 해 상품처럼 사고 파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이라며 "물은 생명으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연결하는 끈으로 인간과 동물, 식물 등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체들의 기본권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1993년 아르헨티나에서 대기업이 물을 사유화 해 물을 판매한 이후 물 가격이 20% 인상됐다“며, "국제금융기구 즉 세계은행이나 IMF,WTO, 그리고 물을 관리하는 대기업들에 대해 우리는 '물의 악의 축'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군소 도서(島嶼) 지역의 환경문제에 있어 ‘관광’이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현실도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UNEP(유엔환경계획) 제8차 특별총회 이틀째인 30일 공식 기자간담회 및 󰡐군소도서국가 환경문제 회의󰡑(UNEP and Small Island Developing state: Beyond 2004)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이에 따른 군소 도서 개도국가의 환경 문제, 특히 쓰레기로 대표되는 새로운 위협 요소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회의에서 주목할 것은 관광객 유인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위험성이 부각됐다는 점이다. ‘군소도서국가 환경문제회의’ 밴드위드 의장은 󰡒호텔과 리조트 등이 바다와 가까운 곳에 건설되면서 잘못된 위치 설정과 건설 과정에서 폐기물이 발생한다󰡓며 󰡒관광을 위해 무엇을 설치하느냐를 고민하기에 앞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또한 고립된 ‘섬 지역’이며 관광산업을 주된 경제구조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대부분의 관광시설이 해안 주변에 건설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에서, 주의깊게 경청할만 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구시민사회포럼의 공식 NGO 보고서에는 제주도 지하수 문제가 채택, 보고 되었는데, 회의장에서 참석자들은 대규모 리조트 개발과 골프장 증설에 따른 지하수의 고갈과 오염 우려에 공감을 표하였다.

    이에 우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제주도민 모두가 제주 지하수 문제에 다시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함은 물론, 관계 당국 또한 무분별한 골프장 개발 등의 계획을 철회하고 제주인의 생명수인 지하수 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촉구한다.

    끝으로 우리는 이번 UNEP회의와 지구시민사회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도민과 함께 자축하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제기된 물 문제의 심각성과 관광을 위주로 하는 섬지역의 환경적 문제해결을 위해, 제주도의 관계당국과 시민사회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함을 강조한다.


    2004. 4. 1


    제주도의제21협의회(공동대표 : 강원호, 고석현, 정순희)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 고호성, 이지훈)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 김경숙, 홍성직, 강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