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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사회진영 방향전환...'더 낮게-민생을 향해' [제주의 소리]














  • 시민사회진영 방향전환...'더 낮게-민생을 향해'
    참여연대- 경실련, '생활정치-대안·통합운동' 강좌 잇따라
    논의 주제도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삶의 이야기'차원 접근







    2009년 11월 23일 (월) 14:33:31 이미리 기자 miriism@nate.com





    제주지역시민사회단체가 '민생(民生)'에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 또 '감시와 비판'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 통합 노력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진영이 흔히 빠지기 쉬운 '거대담론' 에서 한발 나와 지역주민 밀착형 현안으로 시야를 넓히려 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주민소환운동을 평가하는 토론회에서 주민소환운동본부 집행위원장로 활동했던 고유기 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의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주민소환 이후의 과제에 대해 "생활을 매개로 한 보편적 가치를 담아내고, 개발주의에서 시민주의로 시장주의에서 공동체주의로 전략을 바꿔 대안운동으로 나서야 한다"며 보다 유연한 시민사회운동을 주문한 바 있다.


    주민소환운동 이후 제주지역 시민사회운동단체의 인식은 이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토론 프로그램 주제 선정에서부터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 지난 12일 목요강좌 첫 번째 강연이 열렸다. 안승문 웁살라대학 객원연구원이 '우리교육 희망만들기를 위한 참여와 행동, 어디에서 시작할까?'를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제주의소리


    참여환경연대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목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첫 회는 북유럽 교육을 살펴보며 한국 교육의 현실을 진단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자녀 교육이 우리나라 모든 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임을, 또 시민사회진영도 교육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고려됐다.


    오는 26일은 좀 더 문제가 가까워지고 눈에 띄는 주제다. 옛 제주대병원 건물의 활용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지난 3월 아라동으로 이전하며 우려됐던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된 데 더 이상 목도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상권 붕괴는 동문시장과 중앙로, 탑동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제주 지역민들에 밀접한 ‘생계형 현안’이다.


    고유기 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대안을 중심으로 시민단체가 앞장서 공론 모으는 역할하겠다는 것이며 이것을 가급적 정기적으로 하면서 참여자들의 대안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 제주경실련은 지난 5월부터 '제주시민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경실련 역시 ‘제주시민포럼’을 통해 꾸준히 지역 현안과 관련된 토론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5월 제주 다문화가정을 화두로 시작된 제주시민포럼은 지방 정부 재정위기, 제주 신공항 문제, 물 산업, 제주지역 대학생 학자금 대출 실태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다루고 있다.


    ‘제주시민포럼’의 핵심요지는 도민들에게 제주도의 현안 문제, 정책 사업들을 제대로 알리고 문제 의식을 갖고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어 오는 25일에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사회 대통합을 위한 도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제주해군기지 문제, 투자개방형 병원 허용문제, 노사갈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소통과 해소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주민소환운동이 일어나기에 이르렀다고 꼬집는다. 주민소환운동을 거울 삼아 제주지역이 대통합의 사회로 가기 위한 합의점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주제 설정의 변화는 주민소환 이후 시민사회단체의 지역 사회에서 역할 설정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한영조 제주경실련 사무처장은 “그간 시민단체가 너무 대안없는 비판을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러한 문제는 도민사회에도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도민 사회에서 인식됐다. 이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방향을 설정하게 되는 것 같다. 시민단체가 갈등의 주체도 되지만 갈등을 해소하는 그런 주체도 겸하려 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