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의를 왜곡하는가!
민주당 제주도지부는 98년 6·4지방선거의 공약을 이행하라!!
새천년민주당 제주도지부(민주당 도지부)가 9일 "케이블카반대도민연대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는 성명에서 우리 케이블카반대도민연대가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지난 12월 16일, 김대중 대통령은 제주도 초도 순시 자리에서 우근민 지사가 "도민여론조사 이후 한라산 케이블카에 대한 중앙정부의 허가를 요청하겠다"는 보고를 하자, "무엇보다 제주도가 유의해야 할 것은 '자연자원'과 '청정수역'을 꼭 지키면서 개발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본전을 까먹으면서 개발하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근민지사로부터) 한라산(케이블카) 얘기도 들었는데 그런 것 같습니다."고 답변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대통령은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에서 국립공원 안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케이블카 설치 반대는 대통령의 철학이자 공약인 것이다. 결국 대통령의 16일 발언은, 도지사의 케이블카 설치 입장에 대해 아주 완곡하게 거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따라서 도민연대가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한다는 민주당도지부의 성명은 대통령의 철학과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내놓은 섣부른 발표이다.
민주당 제주도지부는 대통령 발언 진의 왜곡 운운할 게 아니라 자신들이 지난 98년 6·4지방선거에서 내놓은 "한라산내 케이블카, 스키장 등 건설 반대" 공약을 실천해야만 한다.
공약을 실천하고, 도민갈등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할 도지부가 오히려 도민갈등을 유발시킨 당사자인 제주도(도지사)를 두둔하는 듯한 성명을 잇따라 내놓는 것은 결코 온당치 못한 행위이다.
2001. 1. 9
한라산케이블카반대 제주도민연대
(상임대표 안흥찬, 광 조, 조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