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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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용눈이오름 휴식년 지정을 환영하며, 오름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 마련을 촉구한다.



  • 코로나시대 오름 탐방객 급증으로 오름이 급격히 훼손
    용눈이오름 뿐 아니라, 오름 훼손 실태 전수조사 필요


    제주도정은 오늘 제주의 대표적 오름 중 하나인 용눈이오름을 2021년 2월 1일부터 휴식년 오름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하였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작년과 올해, 매달 새별오름과 용눈이오름을 모니터링하면서 훼손 상황을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심각한 훼손상황을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렸다. 또한 용눈이오름과 새별오름에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두 오름 모두 심각한 훼손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휴식년 오름으로 지정하거나, 휴식년 지정이 불가하다면 탐방인원을 제한하는 정책 도입을 꾸준히 제주도정에 요청하였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용눈이오름이 휴식년 오름으로 지정된 것을 환영하며,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용눈이오름은 제주의 오름을 상징하는 오름이라고 할 수 있고, 그만큼 탐방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오름이다. 또한 방송에 소개되면서 이제는 관광객들이 제주도민에 비해 절대적으로 더 많이 찾는 오름이 되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휴식년 지정 자체가 큰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었고, 휴식년 지정 이후도 지정 취지를 살리기 위해 더욱 엄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휴식년 지정이 제주도정으로서도 오름 보전에 새로운 전기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제주도정의 오름 보전의지도 높이 평가한다.

    한편, 새별오름과 같이 시간당 탐방객 수가 1천명에 육박하는 오름에 대한 적절한 보전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출 수 가 없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21년 부터는 오름 보전을 위해 좀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탐방객이 집중되는 오름에 대한 전수조사와 더불어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오름 보전 계획이 세워지기를 기대하며 제주도정에 요청한다.

    훼손되면 휴식년 오름으로 지정하고, 휴식년을 해제하면 다시 훼손되는 오름 관리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오름은 맨 아래에서 꼭대기까지 탐방객의 발자국에 취약한 송이(스코리아)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오름 보전에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탐방객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탐방데크 등 시설을 늘려 탐방객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단순한 오름 지형의 훼손만 바라보는 것이고, 생태계의 간섭이나 탐방의 질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정책임을 명심해야 한다.

    용눈이오름 휴식년 오름 지정이 체계적 오름 보전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0. 12. 24.
    (사)제주참여환경연대
    이정훈, 홍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