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 <프롤로그> 월드컵에 그들은 떠났다.

  • ‘망각하기 위한 기억의 현장’들을 찾아


     














      border=1>  
    ▲ 4.3평화공원을 참배하는
    일로 '평화의 섬' 만들기를 위한 상상력의 여정이 시작됐다.
    월드컵이 한창인 이 때, 도내 대학생 10명이 국내 평화의 현장을 찾아 나섰다.
    참여환경연대 평화인권센터(준)는 도내 대학생들과 함께
    소록도에서 멀리 북녘땅이 내다보이는 교동도까지 열흘 남짓의 일정으로 19일 여정에 나섰다.


    이들은 먼저 소록도를 찾아 역사의 그늘에서 수십년 동안 철저히 소외된 한센병 환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시대의 인권의 현주소를 가늠해
    본다. 이어서 광주에서는 5.18의 아픈 현대사의 해결방식으로서 ‘망각하기 위한 기억’의 현장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채워지고 있는지 현장을
    돌아보고 관련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어서 지리산 일대의 역사탐방을 거쳐, 끝물막이 공사 이후의 새만금을 찾아 생명과 평화의 논리를 되새김하고, 치열한 평화현장으로 급부상한
    평택을 체험할 예정이다. 평택이 군사기지 이전으로 균열된 현장이라면, 매향리는 오랜 포성을 매듭짓고 ‘평화 마을’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곳이다. 상처 이후의 평화모색이 작지만, 4.3이라는 역사적 상처 이후의 평화의 섬으로 발돋움하려는 제주에 어떠한 상상력으로 다가올지 작은
    설렘으로 다가선다.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일본군 위안부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의 만남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동아시아 인권문제의 일단을 나누게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할머니들의 주름을 조금이라도 펴드리고자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보니 이번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동아시아 평화도시를
    꿈꾸는 제주가 기억되지 않는 역사의 강박에 여전히 속박을 강요당하는 이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여행을 주선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작은 수군거림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 형무소 방문은 반도에서 마주하는 제주4.3의 또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평화 기행 이후 10월에 이어질 도내 역사 현장
    순례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border=1> 
    ▲ 참가자들이 출발 전날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시대논리를 세우기
    위하여


     이번 순례단에게 있어 평화 현장기행은 역사의 성찰, 사건의 해결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배움으로부터 평화의 원리를 감각하고 평화의
    상태를 상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때문에 결코 ‘손쉬운 배낭여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평화의 상상력과 실천은 깊은
    고민과 구체적인 성찰을 내면화하는 일을 우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그래서 긴요한게
    다가온다.


     때문에 이번 여정은 이 ‘깊은 고민’을 나누는 밤늦은 대화와 연일 빽빽하게 이어지는 가파픈 현장참여의 호흡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화(和)보다는 동(同)의 논리를 쫓는 시대다. 경쟁에 주목하고 ‘차이 짓기’를 당연한 시대논리로 삼는 동(同)의 논리는 다양성과
    소수의 논리나 소통과 공존의 방식보다 흡수와 합병, 획일의 가치를 주류로 삼는다.


     평화의 섬 제주가 삼는 논리는 공존과 관용을 바탕으로 하기 보다는 사실은 국제자유도시와 같은 경쟁과 차별성에 더욱 주목한다.
    ‘이상적 자유시장 모델 구축’이라는 특별자치도의 정책적 목표가 웅변하듯 이는 평화의 섬의 논리마저 경제적 수단시한다. 오죽했으면 군사기지를
    경제적 가치의 문제로 여부를 판단하려 하는가!














      border=1>  
    ▲ 한반도 평화의 현장을
    마주하며 그들은 제주 평화의 섬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 할 것이다.
     제주 4.3의 해결방식이 가해와 피해간의 관용과 화해라면 이것의 승화개념으로 상생은 공존의 논리다. 공존은 기본으로으로
    ‘화(和)’의 개념이다.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발돋움하려면 자유경쟁의 획일화된 ‘동(同)’ 시대논리에 적응하려 애쓰기 보다는 새로운
    ‘화(和)’ 시대논리를 우리의 미래기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평화기행에 나서는 이번 순례단의 의미는 바로 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논리를 시대담론으로 세우는 데 제주의 젊은이들이 나섰다는 데
    있다. ‘글로벌 마인드’를 위한 ‘국제자유도시 배낭여행’이 아니어도, 인류보편의 가치인 평화의 마인드를 내면화 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를 세우는 일이 아닐까? ‘세계 평화의 섬’으로서 제주의 국제위상은 이 ‘내명화된 평화의 양성’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 일에 흔쾌히
    함께해준 한국관광공사에 고마움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