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코 앞에 대규모 주차장이 웬 말?” | ||||||
제주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공동성명서 철학 담긴 세계유산 관리 촉구 | ||||||
| ||||||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0일 ‘철학을 담은 세계자연유산센터를 만들자!’는 제하의 공동성명을 통해 “자연유산과 어울리지 않는 대규모 주차장 계획은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환경단체는 성명에서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대한 설계가 내년 2월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고, 조천읍 선흘2리에 현재 부지선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라며 “하지만, 부지선정과 세계자연유산센터의 시설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현재, 세계자연유산센터의 부지로 고려하는 곳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의 바로 밑자락에 위치하고 있다”며 “거문오름의 분화구가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지역이고, 부지로 예정된 곳은 세계자연유산의 완충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완충지역이라는 개념은 핵심지역의 반경 500m이내 지역으로 핵심지역에 대한 생태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자연유산센터는 연구.교육.홍보 등 기능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 외에 보이지 않는 상징적인 측면이 있다. 다른 나라의 자연유산센터를 보면 최대한 주변경관과 어울리게 하고, 생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에너지를 자급하는 구조 등 세세한 부분에 까지 신경을 쓴다”라며 “그 이유는 유산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보존이고, 자연유산센터의 그런 생태에 대한 배려가 백 마디의 말보다도 교육적으로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두 환경단체는 “생태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설정된 완충지역에 시설을 짓는 다는 것은 그 기능을 잘 수행하게 할지는 모르나, 자연에 대한 철학은 여전히 인간중심적 이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저급한 발상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후 세계자연유산의 바로 턱밑을 파헤쳐서 세계자연유산센터를 짓고, 대규모 주차장을 세운다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지 염려된다. 버스나 자동차를 타고 유산의 바로 코앞에 까지 매연을 뿜으며 달려와 경관을 훼손하며 지어진 세계유산센터를 본다면 과연 유산에 대한 보존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더욱이 예정 부지 바로 앞의 주민들은 난데없는 대규모 주차장으로 인해 걱정이 가중되고 있다. 이곳에는 병 때문에 휴양을 위해 집을 마련한 분도 계시고, 예술 활동을 하시고자 터를 잡으신 분들도 계신다”라며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이곳을 찾은 근본적인 목적이 손상을 받을 수 있는 경우다. 이에 대한 고려와 배려 없이 세계자연유산센터가 세워진다면 주민의 삶을 어렵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두 단체는 “근본적인 문제는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제주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의 철학의 문제라 할 수 있고, 기능적 효율성 보다는 생태보존을 우선 시하는 가치관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세계자연유산센터의 부지 선정에 있어서 생태중심의 가치관에 근거한 신중한 검토와 대규모 주차장 건설이 가져올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지역주민에 대한 삶의 질 문제를 충분하게 고려하라”고 제주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에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