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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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기행(1)] 제주 젊은이, 평화를 찾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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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제2회 청년평화순례가 진행되었습니다. 7박 8일동안 남도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속에서 진행된 기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기행 일정 : 제주-완도-순천 기적의 도서관-순천(1박)-순천만 갈대밭-여순사건 위령탑-낙악읍성 민속마을(2박)-구례(Red Hunt 조성봉 감독님과의 만남)-지리산(이원규 시인과의 만남)-지리산 한화콘도(3박)-지리산 실상사-산내읍 한생명-지리산 생명평화결사-생명평화결사 '자람'과 사귐-지리산 한화콘도(4박)-광주 5.18재단-광주 망월동 묘역/국립공원 참배-구.전남도청-상무지구-광주 실로암 센터(5박)-구례~하동 꽃길 도보기행-이상윤 선생님과의 만남-남해 갯벌생태학교(6박)-남해 갯벌체험-남해 갯벌생태학교(7박)-완도-제주




















       
     
    ▲ 지역과 만나는 평화의 발걸음에 앞서
     

    평화의 섬 제주 상상력 키우기, 작년과 다름없는 슬로건이다. 지역을 만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활동가들을 만남으로 우리가 앞으로 가꾸며 살아갈 이 땅 제주섬의 평화를 상상해 보자는 뜻이다. 이번 기행의 주 테마는 지역이다. 제주에서 배를 타고 본래 고흥을 통해 순천을 향하는 일정이었으나 도중 선박 정기검진 일정과 맞물려 완도를 통해갈 수 밖에 없었다. 기행을 끝내고 보니 떠남이 주는 묘미는 다른 게 아닌 순간순간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다양한 변수들에 있다.




















       
     
    ▲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참가자들 모습
     

    완도로 일정이 조정되다보니 본래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던 2차 오리엔테이션이 줄어들었다. 참가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일정조정에 들어간 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 1차 오리엔테이션은 한 달 앞선 5월에 진행을 했다.


    5월에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서로 얼굴을 익히고 우리가 만날 조성봉 감독이 찍은 4.3관련 영상인 레드헌트를 나누어 봤다.


    기행의 목적인 제주의 평화를 상상하기 위해 우린 우선 제주에 대해 알아야 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20대의 젊은이들로 속 깊은 제주 땅의 본 모습을 잘 알지 못한다. 4.3 역시 관심을 갖고 알려들기 이전에는 우리에게 하나의 큰 사건밖에 되지 못한다. 4.3의 역사가 나의 삶과 제주인의 삶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레드헌트를 보며 그렇게 끝없이 쏟아놓는 이야기들을 어찌 근 50년간을 참으며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지 않는 폭력 속에 노출되어 참고, 숨고, 닫고 살아온 50년을 풀어내는 분들을 보며 우리의 할아버지를 떠올린다. 과연 조성봉 감독은 왜 제주인들도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4.3의 이야기를 꺼내려 했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2차 오리엔테이션에는 조성윤 교수님과 문용포 선생님을 모시고 평화의 이야기와 평화여행의 이야기를 들었다. 적극적인 평화를 위한 고민, 여행에 대한 생각 정리 우리의 평화 기행에 힘을 더해 주는 시간이었다.




















       
     
    ▲ 곶자왈 작은 학교의 문용포 선생님 강의. 아우름지기의 여행이란?
     

    문용포 선생님께서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다양한 대답들이 나온다. 여행이란 걸음이다. 여행이란 바람이다. 여행이란 거듭나기, 여행이란 쉼표다. 여행이란 여유다. 여행이란 새로움, 즐거움이다. 덧붙여 선생님께서 여행이란 불편함이다. 그리고 자극이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마음의 움직임보다는 몸의 움직임에 우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선생님말씀으로 우리의 평화기행이 조금은 더 평화로울 수 있었다.




















       
     
    ▲ 4.3평화공원 참배
     

    떠남에 앞서 우리는 4.3 평화공원을 향했다. 매년 4월3일에는 늘비한 차량에 발 디딜 틈 없는 행사장이지만 기행을 떠남에 앞서 참배를 위해 찾아간 공원은 작년과 다름없이 공허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삭막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처음 평화 공원을 찾았다는 몇 명의 참가자들 은 별 내용물 없이 규모만 큰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려하자 서둘러 참배를 드리고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지역을 찾아보며 그리고 몇몇은 자신의 가족들의 이름을 찾아보며 그곳을 둘러보았다.




















       
     
    ▲ 위패를 찾아보는 평화기행 참가자들
     

    사람들은 대부분 우선 나를 중심으로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이번 평화기행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태도와 경험을 기준으로 접하는 모든 것들을 판단할 것이고 평화라는 것 또한 스스로의 정의를 통해 찾아갈 것이다. 얼마만큼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7박8일 참가자들에게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5.18기념재단과 한국관광공사에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