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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기행(2)] 평화기행이 안겨준 다양한 첫 경험들

  • 평화를 찾으려고 이 기행을 했지만 그 평화는 내 마음속에서 발견 해야만 한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행복도 마찬 가지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밖에서 구하려 노력했다. 허나 내면에서 진심으로 행복해지지 않는 이상 밖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 만족을 하여도 진심으로 평화로워 지거나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란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설레게 하고 기대를 가지게 한다. 내가 살고 있던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서 새로운 것을 보고 만나고 느끼고 호흡하고 가슴에 새기고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나를 뒤돌아 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살아 숨쉬고 이 땅에 서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여행이 참 뜻이고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 이번 기행은 이러한 여행이라는 이름 외에도 평화라는 주제를 내걸고 7박8일 동안 우리나라의 한과 얼이 서려있는 남도를 기행 했기 때문에 보다 의미 있는 여행이자 학습의 장 이었다.


    나는 무엇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내가 보고 느끼고 믿고 알고 있던 많은 사실 외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다른 생각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그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기행을 한 것 같다. 내가 이 기행을 떠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었는데 '과연 평화란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평화라는 막연한 추상명사를 배우러 떠나는 여행인데 나는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거나 대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 모든 사람들이 다툼이 없고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진 상태라고 어렴풋이 정의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조금씩 느끼고 보면서 나는 평화라는 추상명사를 조금씩 구체화 나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처음 접하는 것들이 많았다. 처음 배를 탔다. 완도행 배에서 조금은 멀미도 했지만 선상에서 바라본 바다는 지금까지 와는 다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첫날 이정은 순천에서 시작 되었고 순천에 위치해 있는 순천기적의 도서관을 방문했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어린아이들의 꿈을 위한 노력을 보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보다는 사회의 어두운 면만을 많이 보여 줬었다.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고 이끌어나갈 어린이들에게 우리는 꿈을 심어주고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같은 기적이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는 제주와는 다른 운영을 보여주는 곳 이었다.




















       
     
     

    같은 시설이 있어도 그 시설을 운영하는 지역과 사람에 따라 그 건물의 잠재력이 발휘되는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어린이들의 맑은 동심을 더럽히고 그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여주었다. 이런 환경 속 에서 그들에 마음에 평화가 자리 잡기가 만무하다. 언제나 어린이들은 경쟁을 보고 배우며 그들의 가까운 친구조차 경쟁자가 되고 마는 사회 현실에 당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개개인의 평화가 없는데 사회가 평화롭기를 기대하기란 힘들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밝은 면을 보여주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한 면에서 어린이 도서관이야 말로 정말 좋은 매개체인 것 같다. 그 속에서 어린이들은 사색하고 상상력을 펼치고 세상을 배우고 사랑을 느끼고 평화를 배워 나갈 것이다. 비단 제주 뿐 아니라 전국에 순천의 기적의 도서관과 같은 모범적인 어린이 도서관이 설립되고 나아가 공교육에서도 학생들에게 평화를 심어주고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빨리 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지속되고 지속돼야 한다. 단 그 전제에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평화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처음 가본 순천이라는 도시에서 나는 평화의 작은 움직임을 보았고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면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위해서 차에 몸을 실었다.




















       
     
     

    그날 밤 우리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석양을 바라보며 물안개 낀 강을 카누를 통해서 건넜다. 좋은 경험이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카누위에서 몸을 기대고 있을 때 평화롭다고 느꼈다. 평화란 내 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이 평화롭다 한들 내가 평화를 느끼지 못하고 그러한 마음을 가지지 못하면 이 세상은 평화롭지 못한 것이다.




















       
     
     

    평화를 찾으려고 이 기행을 했지만 그 평화는 내 마음속에서 발견 해야만 한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행복도 마찬 가지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밖에서 구하려 노력했다. 허나 내면에서 진심으로 행복해지지 않는 이상 밖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 만족을 하여도 진심으로 평화로워 지거나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란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가끔은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 봐야 나는 행복을 느낄 수 있고 평화로워 지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내안에 평화를 다듬고 키워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