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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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일보]"동백마을 이어가고 싶어요"

  • 워크숍·동백군락지 정비·박물관 등 추진키로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고 친구들과 선생님이랑 재밌게 놀았어요. 우리 동네가 동백마을이라는게 너무 좋고 어른이 되어서도 동백마을을 이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좌호준·12)




    지난 18일 저녁 8시. 동백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주민들이 하나 둘씩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회관에 모였다.




    이날 마을회관 앞에서는 '동백마을의 아주 특별한 마당놀이'가 열렸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지난 6월부터 두달간 실시한 어린이 체험교육프로그램 '어우렁 더우렁'을 찍은 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웃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특히 영상에 자신들의 모습이 나올때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야 나"를 연발했다.




    '어우렁 더우렁'은 본보 마을만들기팀과 지난 1월부터 동백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신흥2리가 제주참여환경연대와 함께 진행한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마을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준비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동백나무 군락지와 여절악 오름을 돌아보는 생태탐방과 마을 골목길을 따라 그려보는 마을지도를 만들어보며 자신들이 살고있는 마을의 모습들을 다시 한번 돌아봤다.




    또 제주의 바다와 습지를 체험하기 위해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해녀박물관을 찾아 생태기행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부모 오홍주씨(38)는 "딸 현지(7)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매우 즐거워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어른이되면 좋은 기억으로 고향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프로그램이 있을때마다 아이들을 참가시키고 나도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참여환경연대 관계자는 "요즘 농촌 아이들도 도시 아이들과 같은 놀이문화에 익숙해 시간이 흐르다보면 마을의 정체성마저 잊혀질지 모른다"며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릴적부터 마을을 알고 애착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백마을 만들기 사업은 오는 9~10월중 주민 워크숍을 비롯해 앞으로 동백군락지 정비, 동백마을 박물관 만들기, 대규모 동백 육성장 조성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입력날짜 : 2007. 08. 20. 이정민 기자 jmlee@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