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 거점을 기반으로 한 생태적 가치 전파

  • 연수프로그램 3일째로 접어드는 우리들을 맞이한 건, 북한산의 맑은 숲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딱따구리 자연학교' 세 명의 선생님들과 그 분들의 아이들이었어요. 북한산성 매표소 근처에 있는 북한산 초등학교(국립공원 지역안에 있는 몇 안 되는 초등학교 중 한 곳이래요.) 안에 마련된 자그마한 쉼터에서 인사도 나누고 서로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잠시 숨을 돌렸지요. ^^




















       
     
    ▲ '딱따구리 자연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들을 맞이해 준 '딱따구리 자연학교'는 은평구에 자리를 잡은 시민단체인 '생태보전시민모임' 생태교육센터 소속으로, 북한산 초등학교와 북한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력을 이끌어내면서 북한산을 중심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산 초등학교가 [서울특별시 교육청지정 야영수련협력학교]로 지정됨에 따라, 이런저런 캠프가 이 곳에서 많이 열리는데 그럴 때 '딱따구리 자연학교'의 선생님들이 캠프를 진행하기도 한다네요.




















       
     
    ▲ 야영이나 수련회 때 사용되는 숙소.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눈 후, '딱따구리 자연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소를 한 번 둘러보기로 하여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나무로 우거진 탐방로를 거닐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놀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자연속에서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노는 걸 제일 좋아하는 건 이 곳 아이들이나 제주 아이들이나 다르지 않더군요.


    1시간 반 정도의 탐방로 산책을 마치고 북한산성을 보기 위해 길을 가던 중, 깔끔하게 정돈된 보도블럭이 군데군데 깨어져 나간 모습을 보며 의아해 하던 전,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국립공원 지역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 중 음식점이나 상점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그 분들이 물건을 실어나르기 위해 사용하는 차량들로 인해 그렇게 되는 것이었어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이 곳에서 살고 있던 주민들, 그리고 국립공원 지역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 빠른 시일내로 국립공원 지역안의 주민들을 아래쪽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이 잡혀있다고 하던데, 주민들이 순순히 움직일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다 만족할만한 대안은 없는 걸까요?




















       
     
    ▲ 깨어진 보도블럭. 차량의 이동으로 곳곳이 이렇게 되어있다.
     


    북한산성 '대서문'에 올라 흐르는 땀을 식힌 뒤, 시원한 계곡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차가운 계곡물로 인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 정말 좋더군요. ^^




















       
     
    ▲ '대서문' 뒷모습.
     




















       
     
    ▲ 북한산 계곡의 차가운 물~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내려오던 길에 우측으로 보이던 수영장 시설은 우리들을 기겁하게 만들었습니다. 철거예정 시설이긴 했지만, 도대체 누가 산 속에 수영장을 건설했던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이제라도 철거된다니, 그저 다행이란 생각만 했습니다.




















       
     
    ▲ 철거 예정인 수영장.
     


    점심을 먹고, 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실에 도착하여 은평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은평생태문화지킴이 분들을 만나고 생태교육센터장인 김미라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생태보전시민모임이 어떤 단체인지, 그 안에 어떤 모임들이 있고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생태보전시민모임이 추구하는 가치는 또 무엇인지 등 폭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생태보전시민모임이라는 곳에 대해 조금씩 파악해나갔지요.




















       
     
    ▲ 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그리고 오후에는 생태보전시민모임에서 위탁을 받아 관리, 운영을 하고 있는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수변생태복원지'를 방문하여 그 곳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뵈었어요.




















       
     
    ▲ 참여환경연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아아~~~
     


    과거 한강의 개발로 인해 훼손되었던 곳을 다시 복원시키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고덕은, 3만여평이 넘는 복원지 안에서 건강한 한강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 고사목과 류양선 팀장님.
     


    류양선 팀장님의 안내로 복원지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어떤 식으로 복원지가 구성되어 있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 복원지를 관리하고 있는지, 복원사업을 시작한 뒤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사람들에겐 어떤 식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건강하게 복원된 한강 생태계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더군요.




















       
     
    ▲ 고덕수변생태복원지 탐방.
     


    도시와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점을 하나씩 잡아나가면서 그 곳에 뿌리를 내리고 '도시생태계 보전운동'이라는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전파해 나가는 생태보전시민모임을 보며, '운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