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 지역의 문제를 교육과 함께 풀어내기

  • 북한산 아랫자락에 예쁘게 위치한 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실에서 달게 자고 일어나보니, 연수가 시작하던 날부터 흐릿한 기운을 내보였던 하늘이 결국엔 빗방울을 하나둘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국과 은평생태문화지킴이분들이랑 지난 2주부터 시작했다는 활동에 함께 참여했는데요, 이름하여 "맹꽁이 구출 대작전!"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지금 은평구는 '은평뉴타운'이라는 이름아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005년 12월, 자원활동가 교류회라는 이름으로 방문했던 은평구는 겨우 땅만 확보하고 본격적인 건설에는 들어가지 않아 횡~했었는데,1년 반이 지난 지금은 그 때를 떠올릴 수 없을만큼 상당한 규모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더군요.




















       
     
    ▲ 새로이 들어서는 건물. 그 앞으로 맹꽁이들이 살고 있는 습지의 모습.
     


    그 와중에 건설현장과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맹꽁이들의 서식지가 있어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제안하여 설계변경을 획득, 원형보전지역으로 예정된 곳으로 맹꽁이들을 옮겨주고 있었습니다. 맹꽁이들을 옮기기 위해선 먼저 이 녀석들을 잡아야 하는데, 화분으로 임시 트랩을 설치하여 지나가던 맹꽁이가 빠지면 구출해서 원형보전지역으로 옮겨주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총 세 곳의 습지에 100여개가 넘는 트랩을 설치하여 매일같이 확인하면서 맹꽁이들을 구한다고 하더라구요.(9월 15일까지 매일같이 확인 중)




















       
     
    ▲ 맹꽁이 구출작전을 위해 설치한 트랩을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운이 좋았을까요, 총 세 마리를 구출할 수 있었어요. 어른 맹꽁이 한 마리와 새끼 맹꽁이 두 마리였는데, 개구리와 달리 땅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을 지녔다는 말처럼 뒷걸음질을 치며 흙 속으로 들어가려는 맹꽁이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역시 백 번 들어봐도 한 번 보는 것만 못한 것 같네요. 아무쪽록 주위에 대단위 아파트들과 주택들이 들어와도 원형보전지역에서 맹꽁이들이 걱정없이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우리들이 구출한 맹꽁이 친구.
     




















       
     
    ▲ 구출한 맹꽁이를 풀어줄 곳에 말뚝표시(어디서 구했는지)를 하는 민성환 국장님.
     


    맹꽁이 구출작전을 그렇게 마치고, 이번엔 방화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서사업팀을 만나러 갔는데요, 맹꽁이들을 구출하느라 너무 늦게 출발하여 강서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프로그램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였습니다. 근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개화산(방화동에 있어요)에서 환경교육을 진행하는데, 일상과 동떨어진 교육이 아니라 내 주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환경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 개화산에서 중학생 친구들과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있는 풀피리 선생님.
     


    올 상반기동안에는 방화동의 근린공원에 있던 참나무들이 참나무시드름병에 걸렸는지 매주 모니터링을 해 왔다고 하던데, 다행히 개화산은 아직까진 별 탈없었답니다. 그래서 이제 하반기부터는 도토리 보호 캠페인이나 기타 다른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매달 첫 번째 토요일이 되면 어린이 녹색장터라는 이름으로 알뜰장이 열린다고 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내일로 연기해야만 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직접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딱따구리 자연학교'처럼 이 곳에서는 '도토리 자연학교'라는 이름아래 환경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의 문제들을 교육와 접목하여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더군요. 그냥 교육만의 진행이 아닌, 지역의 현안문제들을 풀어내는 데 있어 재미있게 교육과 연계한 활동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 풀피리 선생님의 집을 이용한 도토리 자연학교.
     




















       
     
    ▲ 도토리 자연학교 내부.
     


    제주에 돌아가면 우리들도 그처럼 활동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