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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이명박 후보는 BBK 거짓 해명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 1.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에서 ‘자신이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발언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이 후보가 대선기간 내내 ‘BBK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해명해온 것이 거짓으로 판명됐다. 우리는 먼저, 위선과 거짓으로 국민을 속여 온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후보는 그 동안 진실을 가리고, 국민에게 거짓해명을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이 불리할 때마다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 이후라도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 후보는 어제 밤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법을 전격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불과 하루 전까지 특검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국회의사당에 쇠사슬을 걸고 점거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 후보의 발표는 어떻게든 선거일을 넘기고 보자는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이 후보가 그 동안 해온 거짓 해명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다.


    2. 이명박 후보는 명함, 브로슈어, 언론 인터뷰 등 BBK와 자신의 관련성을 제기할 만한 증거와 정황이 나올 때마다 ‘거짓’이고, ‘오보’라고 주장해왔고, 이제는 자신이 생생한 음성으로 대중 앞에서 한 강연마저 ‘홍보를 위한 부정확한 표현’이었다면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설사 홍보를 위한 표현이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인정하더라도, 이 후보 스스로 공식석상에서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한 만큼 그간 BBK와 자신이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것은 거짓임이 명백해졌으며,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강연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간의 해명과 주장은 모두 허위이기 때문에 법적 책임 역시 면할 수 없을 것이다.


    3. 대선 기간 내내 국민을 속이고, 음해니, 공방이니 운운하면서 공방을 벌인 결과가 과연 무엇인가? BBK 사건으로 선거기간 내내 파행과 공방을 불러일으키더니 결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한국 사회를 엄청난 국가적 혼란으로 몰아넣은 것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이명박 후보가 지금과 같은 의혹을 안고 당선된다면,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도덕성 논란, 자격시비에 휘말리게 될 것이며, 탄핵이니 재선거니 하는 정치적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제 BBK 사건은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 간의 정치적 공방의 수준을 넘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물리는 정상적 수순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차기 정부 출범 전에 특검의 모든 절차와 조사를 마무리하여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응당 책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