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감시·대안·참여·연대를 지향합니다.

  • 평화의 길을 가기 위한 우리의 발걸음

  • 지난여름 평화의 설렘으로 떠났던 한반도 평화기행의 설레임이 조금씩 잊혀져 갈 늦가을에 우리 평화기행팀은 제주 평화기행을
    다시 떠나게 되었다. 익숙한 곳에 간다는 것이 설레임을 덜하게 만들었는지 나는 아침부터 지각이다. 생활에 있어서 익숙한 것만큼 조심해야 할 것도
    없는 것 같다. 나의 지각을 너그러이 받아주는 평화기행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제주평화기행은 시작 됐다.


    우리의 주요 기행지가 될 송악산 일대의 과거 대정현 지역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번
    기행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감춰진 아픔의 공간을 보러가는 것이니 이번 기행을 통해 제주의 아픔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리라 다짐하면서 첫
    답사지인 당오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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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오름에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전적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color=#306f7f>사진/양동규

    이번 기행 여정을 살짝 살펴보면 「당오름->논오름->송악산 해안->알뜨르비행장
    일대->섯알오름->용머리해안->1박->평화박물관->수월봉 일대」로 1박2일의 매력적인 코스들이 준비 되어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이 일본군 전쟁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나 역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장소이지만 이번 기행은 예전에 갔던
    경험과는 역시나 다르다는 것을 첫 번째 코스인 당오름에 도착해서부터 새삼 느끼게 되었다.


    당오름에 도착한 우리는 이번 기행 안내를 해주신 4·3연구소의 고성만형님(?)선생님(?)의 안내로 당오름의 일본군 땅굴에 들어가게 되었다.
    땅굴을 찾아 오름을 오르는 중에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환경이 전쟁유적지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아마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의
    환경을 통해 전쟁의 모습을 잊은 채로 혹은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정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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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오름 갱도
    입구. 참가자들이 갱도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양동규
    정상주변에서 살펴본 화구주변의 땅굴입구들은 내가 기행중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실감은 실제로 땅굴 속에 들어가면서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비가 온 뒤라 미끄러워진 입구를 통과하고 어둠뿐인 땅굴 속에 들어가니 내 머리 속에서는 ‘무너지면 어떡하나..', ‘옷이 한
    벌 뿐인데...’ 하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나는 역시 수양이 덜 되었나보다. 하지만 땅굴 속에서 가만히 앉아 얘기를 듣고 있다보니 전쟁
    당시의 상황과 함께 당시 이 곳, 이 주변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떠올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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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오름 갱도안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양동규
    우리는 당오름 외에도 논오름에서 일본군 전쟁갱도를 들어가보고,  알뜨르비행장 일대에서는 격납고와 활주로,  통신용 갱도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섯알오름으로 향한다. 섯알오름의 4·3에 관한 아픈 과거는 언제나 그곳에 가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들고 아픔을 잊고 살던
    나를 반성하게 만든다.


    이번 기행의 하이라이트는 용머리해안. 역시나 새로운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게 만들어주는 우리 평화답사는 용머리의 기암을 올라감으로서 그
    가파른 사면에 상상도 못했던 갱도를 보게 만들어 준다. 용머리의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안의 모습 또한 잊을 수 없지만 그 아름다움
    이면에 갱도가 숨어있다는 사실은 더욱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저녁이 되자 우리에겐 조금은 사치스러운 펜션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 하루의 일정을 뒤돌아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얘기의
    주요 소재가 평화였던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말은 ‘어떻게 평화로워질 것인가 생각하지 말자 평화가 곧 길이다.’라는 평화여행자 임영신씨가 여행
    내내 품었다는 말이다. 이 말처럼 우리는 평화답사라 이름을 달고 떠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을 평화답사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먼 곳에서가 아닌 숨어있어서 모르고 있는 평화를 찾아가는 것. 그리고 아픔이 있는 장소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 이것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평화라는 것을 우리의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평화로운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일어나면
    우리는 태평양전쟁당시의 아픔이 있는 평화박물관으로 그리고 수월봉 일대로 또 다시 우리의 길인 평화의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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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오름 갱도.
    당오름 갱도보다는 규모가 크고 잘 정비되어 있다.   사진 / 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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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오름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  사진 / 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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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뜨르
    비행장에서.. 참가자들이 서있는 곳은 태평양전쟁당시 물탱크로 쓰이던
    곳이다.          
    사진/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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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공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알뜨르
    비행장 입구.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팻말이 붙어 있다. 사진 / 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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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뜨르 비행장
    내에 있는 통신용 갱도. 사진 / 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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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격납고.  사진 / 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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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머리에서 바라본
    산방산. 산방산 밑으로 보이는 해안이 해군에서 거론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 예정 부지이다.  사진 /
    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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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머리
    절벽에 있는 갱도. 갱도안에서 바라다 보면 화순지역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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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or=#306f7f>▲  용머리 절벽에 올라 갱도를 둘러보고 내려가는 참가자들의 모습. 목숨을 건
    기행이었다.         
    사진 / 양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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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평화기행을 함께한 참가자들과 4.3 연구소의 고성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