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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그려낸 제주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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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 어느 날, 어떤 젊은 분이 진지한 모습으로 단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조만간 제주에 관한 책을 낼 예정이라며, 책을 내게 되면 인세의 10%를 참여환경연대에 기부하고 싶다며 곧바로 협약서를 체결하자고 하였습니다.



    그가 바로, 얼마 전 발간된 ‘제주 풍경화’란 제목의 책의 저자인 정원선님입니다.



    처음에는 좀 뜬금없이 느껴졌지만, 그와의 대화 과정에 묻어나는 제주에 대한 애정 만큼은 금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왜 그일을 자처하고 나섰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가 제주를 찾게 되는 과정은 곧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대학과 직장을 모두 서울에서 다녔습니다. 그는 책 서문에서, 30대 중반 까지 여러 일을 하면서, 통장의 잔고도 불어나고 넉넉한 소비생활도 할 수 있었지만, 삶은 오히려 빠듯하게만 다가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도시생활, 서울의 삶이 더 이상 즐겁지 않고 스스로의 마음을 그늘지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15년 전 ‘서울 삶으로 부터의 도피’로 제주를 찾게 되었는데, 그것이 제주와의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제주의 바다를 바라보는 일 자체가 삶의 큰 위로가 되었고, 서울에 있으면서도 제주의 바다가 홀연히 떠오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의 제주에 대한 사랑은 깊어 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제주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자는 제의를 받고서는 아예 한참 동안 제주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지난 3월 ‘제주 풍경화’라는 제주 이야기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공정 여행서라 할 만 합니다.


    ‘제주풍경화’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상처를 보듬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새로운 여행’에 대한 열망을 이야기 하고,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착한 여행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저자 정원선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착한 여행’을 열망하고 있기도 하다. 그저 소비하고 써버리는 여행, 쓰레기만 잔뜩 남기고 돌아오는 여행. 대형자본에 돈을 몰아주고 현지인들을 외면하는 여행을 넘어서 본질적으로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 섬을 돌아보면서 자기 삶을 아울러 톺아보고, 섬사람들과 유대를 맺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를 숙고하게 이끄는 여행 말이다. 우리가 건너오고 싶어 안달하는 곳(이타가,Ithaca)과 인생이 가져야 할 윤리(에티카,Ethica)사이의 여행이 어떤 의미에서는 바로 삶이니까.



    인터넷 서점들을 찾아보면 알게 되지만, 그의 책에는 벌써 독자들의 달아 준 별이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제주를 찾았고, 착한여행으로 제주와 진솔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 마음은 단지 책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사회와 제주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려는 단체에 책의 수익금을 돌리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의 책 수익금 일부는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 4.3연구소, 제주의 꿈꾸는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서울의 참여연대, 아이들의 월간지인 고래동무를 위해 쓰입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의 마음으로부터 오히려 배웁니다.


    그리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에, 상처를 보듬어 가는일에 보다 더한 정성으로 임해야 한다는 자각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자 정원선님의 삶이 제주 바다와 같습니다.


    * 참여환경연대 회원분 중 구입을 원하시면 회원가로 책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