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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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곶자왈 작은학교의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프로젝트

  • 곶자왈 작은학교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프로젝트
    - 미래세대의 평화 실천, 어린이 평화장터

    "액수보다 더 중요한 건 너희들이 민다나오를 비롯한 분쟁지역의 친구들과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야. 지금껏 전혀 알지 못했던 민다나오, 동티모르, 티베트, 다람살라 그리고 그곳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마음을 나누고 평화헌책방과 저금통 모금을 통해 그곳 평화도서관을 만드는데 보태기도 하잖아. 나는 이 평화돼지를 1년 6개월이나 키웠거든. 너희들은 겨우 스무 날 남짓 키웠을 뿐이야. 근데… 내게 더 중요한 건 1년 6개월 동안 모은 돈이 아니라 그동안 내가 저금하면 쏟은 평화의 마음이야."
    -- 머털도사가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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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아픔 따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만 행복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자기, 자기 가족, 자기 이웃, 자기 나라만 행복하고 평화로운 건 진짜 행복, 진짜 평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와 우리 가족과 이웃,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평화로워야 진짜 평화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을 갖출 수 있고, 열심히 노력하여 바라는 것들을 이룰 수 있고, 누구나 똑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세상의 평화는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서게 될 것이다.

    평화를 실천하는 것.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평화의 마음, 평화의 실천이 누구나 마음먹을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평화책을 읽는 것, 자기 삶을 평화롭게 하는 것, 세상의 평화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갖는 것. 그것도 평화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 곶자왈 작은학교 어린이 평화장터 … 6회 개최 ]

    • 2007년 6월 6일  어린이 평화장터  장터 수익금 280,670원
    • 2008년 5월 11일  어린이 평화장터  장터 수익금 547,620원
    • 2008년 9월 22일 ~ 26일  동광초등학교 평화헌책방  헌책방 수익금 548,810원
    • 2008년 10월 25일  어린이 평화장터  장터 수익금 157,400원
    • 2009년 5월 24일  어린이 평화장터 장터 수익금 987,950원 
    • 2009년 7월 31일  국제캠프 지구촌 문화 축제 평화 바자회 수익금 429,900원

    [ 평화도서관 모금 전달 … 모금 전달액 6,196,130원 ]

    • 2007년 6월  동티모르 평화도서관 --- 300,670원
    • 2008년 5월  중국 티베트 시각장애인학교 소리도서관 --- 547,620원
    • 2008년 10월  필리핀 민다나오 에니그마타 평화도서관 --- 242,020원(디지털 카메라)
                        민다나오 송코평화센터 음악도서관 --- 1,040,000원(빔프로젝트)
                        투볼리 부족 전통학교, 코타바토 피킷 난민캠프 --- 152,400원(문구류)
    • 2009년 7월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탁아소․어린이센터 평화도서관 --- 후원물품
    • 2009년 8월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탁아소․어린이센터 평화도서관 --- 3,013,420원
    • 2010년 1월  필리핀 민다나오 에니그마타 평화도서관 --- 450,000원, 후원물품
                       민다나오 송코평화센터 음악도서관 --- 450,000원, 후원물품

    분쟁지역에 평화도서관을 짓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은 그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간 행동이다. 마음만이 아니라 실천을! 내 가족 내 이웃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한 실천이니까 말이다. 내가 곶자왈 아이들과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프로젝트>도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평화의 실천, 바로 그런 거라 할 수 있겠다.

    전쟁은 전쟁 당시에 참혹함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평생 동안 상처를 낳게 한다. 그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이 동무들과 즐겁게 놀고 얘기 나누고, 좋은 책을 읽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들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분쟁지역 어린이들에게 총 대신 책을! 평화도서관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주의 미래세대(어린이, 청소년)들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아체, 동티모르, 티베트, 필리핀 민다나오 등등 전쟁(분쟁)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의 아이들과 아픔을 나누고, 평화를 나누고 싶어서 평화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곶자왈 아이들은 해마다 두 차례 ‘어린이 평화장터’를 열어 그들 나라 아이들의 처한 상황을 알리고, 그 아이들을 위해 ‘평화도서관’을 짓는 데 함께 힘을 보태자고 홍보했다. 평화장터와 모금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돈은 동티모르 평화도서관, 티베트 시각장애인학교 소리놀이터, 인도 다람살라 어린이센터, 필리핀 민다나오의 에니그마타 트리하우스와 송코평화센터 평화도서관을 짓는 데 보탰다.

    그런데 제주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어른들이 앞장서고 아이들이 뒤쫓아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한다. 어른들은 그 아이들이 더 열심히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바람잡이 노릇을 하고, 도우미 노릇을 한다. 아체, 민다나오, 동티모르, 다람살라, 티베트 등은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아주 낯선 지역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도움을 주면서 아이들은 다른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다른 세계 아이들과 서로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 스스로 세계의 일원으로서 존재하고, 살아가고, 나누고, 소통하고, 연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