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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말하라 하고 님 들은 모른다 하네

  • 세상은 말하라 하고 님 들은 모른다 하네.

    제현우 구세군 사관, 이사

    이 땅에 사는 모든 민초들이 사람답게 대접 받는 놀라운 때다. 
    평소에는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 조차 낯선 발길들이 심심치 않게 찾아든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른다하는 사람 또한 알 것이다. 
    다만 알고 모름의 차이가 불분명하게 드러남은 아직 이것인지 저것인지 확실치 않은 까닭이리라. 

    14살 중학교 1학년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아직 어린 탓인지 무엇을 물어도 어지간하면 쉽고 간단하게 대답한다. 
    “몰라요.”

    진짜 몰라서 모른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른다고 하는 것이 편안한 건지 
    그도 아니라면 요즘 아이들의 공통적이고 고질적인 무책임의 한 표현인지 마음이 편치 않다. 
    잘 타이르고 설명을 하여도 무언가를 물으면 일단 “몰라요”라고 답하고 본다. 
    몰라요 라고 말하면 정말 편할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대에 뒤 떨어진 낡은 사고방식인지 나도 헷갈린다. 

    지역에 어떤 인물이 나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다들 잘 모르겠다는 눈치들이다. 
    서울은 한꺼번에 8표를 찍어야 한다니, 아차하면 뜻밖의 사람이 횡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고장은 4표인가 5표인가 확실치 않다. 

    어디 한번 따져보자.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교육위원, 지지정당(비례대표).
    이렇게 5표인가? 쉽지 않다. 
    도지사 후보들의 기호 또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1,2,3,4 가볍고 외우기 쉬운 번호 놔두고 무겁고 큰 수들이 대부분이다. 
    뭔가 잘못한 일들이 있는지 줄들을 잘못 선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는 이것저것 예를 들며 쉴 새 없이 말하라 하는데 다들 시큰둥하다. 
    육지부에 떠도는 풍문에 의하면 인물이고 정책이고 워낙 사람들이 많이 나와 번호만 좋으면 당선될 것이라 하는 판이니 재미있는 세상이다. 
    경제가 어떻고 문화가 어떻고 국격이 어떻고 말하기 좋아하는 세상에 정작 지역을 위해 교육을 위해 내 사랑하는 가정과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말해야 되는 이때에 
    세상은 말하라고 하고 님 들은 그저 모른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