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부산개최 결정, '정치적 결정' 의혹 지울 수 없다.
2005년 APEC 정상 및 각료회의 개최도시가 오늘 선정위에 의해 부산으로 최종 결정됐다. 55만 제주도민의 절대다수인 40만명의 서명등 결집된 도민역량을 바탕으로 한 유치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 최종결정에서 제주가 탈락된 데 대해 유감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그간 APEC 개최지 결정과 관련하여서 우리는 회의시설이나 숙박·교통여건, 안전문제 등 선정위가 제시한 객관적 기준에 비추어, 내심 제주유치 결정을 낙관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부산으로 최종 결정된 데 대해 우리는 선정위의 표결결과에도 불구,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은 총선이전 조기결정론을 펴던 부산지역이 총선이후 그 결과를 근거로 정치성 문제를 제기하며, 또 다른 정치적 압력을 형성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판단하기로 이 문제는, 객관적 선정기준에 따른 개별 위원들의 점수의 합산으로 결정되는 것이 관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 불구, 선정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표결방식을 통해 결정한 것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선정위는 당초 결정한 객관적 선정기준과 항목 및 종합채점표를 낱낱이 공개하여 도민들의 의혹을 불식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우리는 이번 APEC 부산개최 결정에 다시 한 번 유감과 더불어, 이의 결정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정치적 의혹을 지울 수 없음을 밝힌다.
2004. 4. 26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고호성·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