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17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국민적 염원인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느냐 여부가 걸린 중대한 선거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가 정경유착과 지역주의 등 전근대적인 정치유산을 청산하고, 정당간의 정책 경쟁과 진보와 보수간 이념대결의 새로운 정치로 나가기 위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역사적인 시험대이기도 하다.
즉, 이번 선거는 고질적인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정치개혁과 민주주의의 완성으로 이어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가 여느때보다 남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제주에 있어서도 이번 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4월 15일 치러지는 총선은 제주사회의 향후 정치 기상을 알리는 나침반이다. 이른바 '개혁의 새로운 물줄기'를 제주사회의 중심에 흐르게 할 것이냐 아니냐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역경제의 회복은 물론, 4·3문제의 완전한 해결, 대한민국의 지방자치와 분권의 선도지역으로서 '특별자치도'의 올바른 추진은 물론, 온전한 지역사회의 통합을 추진해야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마다 제주를 책임질 정당, 일꾼임을 자처하지만, 누가 당선되든 지금 시기 제주의 국회의원은 향후 기로에 선 제주미래의 무거운 책임을 부여받을 수 밖에 없다.
과연 누구에게 정치개혁과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시대적 소명과 제주미래의 책임을 지울 것인가!
현재로서는 망국적 지역주의와 부패로 얼룩진 우리 정치권을 심판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선거시기 투표참여 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시기마다 보여진 낮은 투표율은 이러한 열망을, 낡은정치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임을 자각해야 했다. 여기에는 바로 정치 자체에 대한 냉소와 혐오가 자리하고 있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혐오는 결국 또다른 구태정치의 양산을 방조할 뿐이다. 구태정치, 부패정치가 판을 치는데는 유권자인 우리 스스로의 책임에 있음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다가오는 4월 15일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여는 날이 될 것인지 여부는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 투표참여는 물론이려니와 유권자의 '현명하고도 깐깐한 선택'은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행동이 될 것이다.
제주의 미래와 정치개혁의 새장을 위해, 도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호소한다.
2004. 4. 13
맑은제주운동본부
상임 공동본부장
임문철·강재규·한도운·김태성·이지훈·김영란·김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