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업단의 통신선로 지중화 발표를 환영한다.
한전도 어서 빨리 송전선로의 지중화에 나서라!"
반가운 소식이다. 아니 당연한 결정이다. KT(한국통신)사업단이 동부관광도로
확·포장 공사에 따른 제주도의 통신시설 지중화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소식이다. KT는 국제관광지의 미관 등을 고려해 중추 기간도로인 동부관광도로 확·포장사업 전 구간에 대해 도로공사 시행 일정에 맞춰 통신 지하관로 시설공사를 병행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KT의 당연한 결정이 왜 이렇게 반가운가.
그것은 지금껏 제주도와 도민들의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를 이유없다며 끈질기게 거부하는 한국전력의 태도 때문이다. 한전은 97년부터 꾸준히 이어진 지중화 요구에 대해 △도로 여건 △공사비 등을 근거로 들며 계속 거부해왔다. 하지만 동부관광도로 확·포장공사에 따라 공사여건이 마련되어 공사비 감소가 분명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새로운 이유를 들먹이며 송전선로 지중화를 거부하는 것은 전혀 납득하지 못할 오만방자한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5년 전 본회가 중심이 되어 많은 도민들이 참여한 동부지역 송전탑 반대운동 당시, 한전은 동부산업도로의 확·포장 공사시 지중화를 고려하겠다는 대도민 약속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약속이행을 거부하는 것은 책임있는 공기업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며, 반면 KT의 경우 통신시설 지중화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는 것을 볼 때, 한전의 태도가 매우 고압적이며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들은 97년부터 속고 또 속았다. 한전은 더 이상 궁색한 논리로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를 피하려 들지 말고, 어서빨리 송전선로 지중화에 나서라. 한전측에 강도 높게 지중화를 요구하겠다는 제주도에도 촉구한다. 도지사를 비롯한 책임있는 관계자가 한전의 책임자와의 협의에 즉각 나서라. 책임있는 당사자 간에 지중화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름을 사랑하는 많은 도민들에게도 호소한다. 97,8년에 이어 오름의 경관을 해치는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투쟁에 동참할 것을! 참여환경연대는 이 싸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운동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힌다.
2002. 12. 11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조성윤·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