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4.3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살고 있는 잃어버린 마을, 우리 화북동 곤을마을 사람들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빗물에 섞여 하천에 방류되는 담배꽁초 등을 처리하는 시설이라고 주민을 속이고, 빗물과 하수가 섞인 하수처리시설을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을 대변하여 제주도정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해당 공사를 막아주십시오!
우리 화북동 곤을마을 사람들은 지난 30년간 화북천 본류를 완전히 막으며 지어진 화북하수중계펌프장으로 인해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화북천 본류를 매립해 지은 해당 시설로 인해 조금만 비가 많이 오면 상습적 물난리를 겪었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바다로 방류되는 하수로 인해 아름답던 곤을동 앞바다는 썩어 버렸습니다. 시시때때로 달려드는 악취로 인한 고통도 참아 견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민들의 고통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빗물처리시설이라고 속이고 화북하수중계펌프장 옆에 추가로 하수처리시설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2만 4천명이 넘는 화북동 주민 중에 단 60여 명을 모아놓은 채 하수처리시설을 빗물처리시설이라 속인것도 모자라, 표결도 하지 않은 절차를 근거로 주민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사를 방해할 시에는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주민을 겁박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빗물처리시설이라고 주민들을 속이고 빗물과 하수가 섞이는 합류식 하수관에서 배출되는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미 2015년 149억을 들여서 화북중계펌프장으로 들어오는 빗물과 하수가 합쳐지는 합류식 하수관을 분리하기 위한 공사를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수와 빗물이 분리되지 않아 시설을 하겠다는 것은 행정의 과오를 덮고 모든 고통을 주민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화북동 주민들은 폭압적으로 진행되는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중단함은 물론 행정이 주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밝히고, 주민 의사를 물은 후 공사 진행을 결정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뜻에서 화북동민 915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제주도의회가 우리 주민들의 간곡한 호소를 받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의 일방적 공사를 멈추어주시고 제대로 주민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