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사는 각종 직능단체 모임에서의 케이블카 설치
찬성 유도 발언을 즉각 중단하라!
최근 우근민 지사는 각종 직능단체의 모임에 잇따라 참석하여, 향후 도민여론조사가 실시될 시 케이블카 설치에 찬성해달라는 유도 발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일부 언론지상에 보도된 농·축협조합장들과의 간담회 자리는 물론, 제보에 따르면 도내 각 직능·사회단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러한 요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하는 바이다.
우지사는 지난 11월 12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시민단체 및 산악단체, 언론, 제주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여론조사' 실시를 제의하고, 이것이 이루어 질 경우 "그 결과가 도민들의 뜻이라는 점을 유념해 이를 존중하고 한라산 보호에 보다 많은 정성을 기울여 나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제의에 대해 우리는, 우도정 스스로가 '중립적 입장'에서 케이블카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는 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공동여론조사의 실효성 여부를 심각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론조사를 빌미로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하겠다는 도당국의 의도만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도 제주도 예산안이 확정될 시점에서 이러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들 단체에 대한 '은근한 압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도내의 각종 직능 단체가 제주도로부터 이런 저런 명목으로 예산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구나 내년도에는 이들 사회단체에 대한 선심성 지원예산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진다.
또한 제주도는 최근 발간된(11월 20일자) <제주도정> 신문에서도 1면과 8면에 각각 우지사의 기자간담회 내용과 그 객관성·공정성에 의심스러운 케이블카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의 내용을 인용하며 "환경보호·수익성 등 타당성 있다"고 홍보하고 있음은 물론, 한라산과 관련한 각종 영상물을 통해 등반객에 의한 훼손을 과대포장해 홍보하면서 케이블카 찬성 여론을 몰아가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찬반의견이 '공정한 조건'에서 충분하게 홍보되고 토론된 후 실시되어야 한다고 이미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공동여론조사의 방법과 내용, 시기 등에 대한 합의도 보기 이전에 이렇게 '불공정한 게임이 지속된다면' 공동여론조사에의 참여여부를 심각히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현재의 제주도 당국의 행보는 선거로 치면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 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카'는 물론 '오픈카지노'와 관련한 우도정의 최근 행보는, 제주도내 지역주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매우 우려스런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정책 추진에 당당하지 못한 도정의 졸렬한 행태라 규정하지 않을 수 없는 바, 이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바이다.
우리는 제주도 당국의 어떠한 책동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영산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한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에 일치단결하여 나설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
2000. 11. 28
『한라산케이블카 설치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안흥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