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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기배 의원 4·3관련 망언에 대한 규탄 성명


제주도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망언을 서슴치 않는 한나라당 김기배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나라당은 제주도민에 공식사과 하라 !

- 제주도민의 강력한 규탄투쟁과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경고한다 -

본회는 어제 한나라당 총재단 회의과정에서 비롯된 김기배 의원의 망언 소식에 참으로 경악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미 4·3특별법이 제정되고 시행에 들어간 지금, 여전히 제주4·3에 대한 몰지각한 발언이, 그것도 우리나라 제1야당 정치인의 입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단순히 '본의 아닌' 실수로 받아들이기에는 엄청난 것이 아닐 수 없다. 즉, 제주도를 '반란사건이 일어난 곳'이라는 김기배 의원의 망언은 지난 3월 총선과정에서의 이철승씨의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한나라당의 제주4·3에 대한 편향되고 왜곡된 인식의 결과라고 밖에 안 보여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반 세기의 한을 딛고 제주도민의 결집된 의지와 힘으로 쟁취해낸 4·3특별법 요체가 진상규명과 더불어 제주도민의 '명예 회복'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구나 그 망언이 공적이든 사적이든 야당 사무총장의 입에서 튀어나왔다는 점에서, 이는 제주도민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일 뿐 아니라, 4·3특별법의 제정으로 이제 막 억눌렸던 한을 달래려는 제주도민에 대한 심대한 '폭력'이라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는 남북국방장관 개최와 관련해 비롯된 발언으로 이는 정상회담 이후 전개된 남북한 평화무드에 대한 찬물을 끼얹는 구시대적 색깔론의 사회적 발현을 재차 시도하는 차원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정치적 관계를 떠난 사회적 차원의 분명한 책임이 요구돼야 할 것이다.

특히, 제주가 지난 시기 주변 강국 정상회담 장소로 이용되고, 급기야는 남북한 당사자들의 만남의 장으로 그 위상이 부각되면서, 모두가 바라는 '평화의 섬'으로 실체를 갖춰 나가는 시점에서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이러한 망언은 최근 보여진 남북화해무드를 정략적 도구로 전락시키는 한나라당의 잘못된 태도와 직결된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할 뿐 아니라, '평화의 섬' 제주를 '반란의 장소'로 비하하는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제주도민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망언을 서슴치 않는 김기배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나라당 사무총장직의 즉각적인 사퇴와 더불어 당차원의 제주도민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다. 그렇지 않을 시 우리는 강력한 규탄투쟁과 함께 법적 소송등의 대응에 나설 것이다.


2000. 9. 26


참여자치와환경보전을위한제주범도민회
공동대표 김민호·조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