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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이버상의 공무원 여론조작과 관련한 긴급성명


최근 사이버상의 공무원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제주도지사는 도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라!

우리는 송악산개발 문제 등 지역현안과 관련하여 최근 잇따르는 제주도청 홈페이지등 사이버상의 익명을 이용한 비방과 여론조작이 도청 내부에서 비롯됐다는 경찰 조사결과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제주사회의 첨예한 현안과 관련, 중립적인 자세로 민의를 살피고 의견조율을 통한 해법찾기에 나서야할 도 당국이 오히려 주민을 가장해 여론조작에 앞장서고 있다는 의혹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상의 여론은 지역사회의 각종 사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 익명의 수단으로 노골적인 비방이나 여론을 호도하는 잘못된 관행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되풀이되는 마당에, 이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합리적 대책마련에 임해야 할 행정당국이 오히려 여론조작에 앞장서 왔다는 것은 도민을 우롱하고 민의를 왜곡하는 지탄받아 마땅한 작태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나아가 이번 사건은, 첨예한 의견대립을 겪고 있는 제주사회의 각종 현안에 임하는 제주도 행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의 현실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단서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지금이라도 여론조작과 왜곡으로 자신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려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제주도 당국에 촉구하며, 사이버상의 공무원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 제주도지사의 '공개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엄중히 요구한다.

이러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우리는 제주지역의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즉각적인 '법적 대응'에 나섬은 물론, 더욱 강도 높은 투쟁 또한 불사할 것임을 경고한다.

2000.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