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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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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의 성곡적 결실에 따른 제주범도민회의 특별성명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제주방문 성사를 위한 '민관합동공동준비위' 구성을 제주도당국에 제안한다

- '백두에서 한라까지' 통일의 희망을 '평화의 섬 제주'의 실현으로 ! -


남북공동선언 채택을 환영하며, 실질적인 신뢰회복과 관계개선을 기대한다

6월 13일부터 이뤄진 김대중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한 방문과 이를 통한 정상회담의 성사는 그 동안 분단의 고통과 이산의 아픔을 녹이고 새로운 통일의 꿈을 앞당기는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하다.
나아가 남과 북이 전향적인 자세로 합의를 일궈낸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은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켜 나감은 물론, 궁극적으로 통일을 기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실로 획기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으로 인한 또 다른 성과는 그 동안 남북한 양쪽사회를 통틀어 진정한 민주주의의 성숙과 자유의 진전, 인권의 신장 등 내부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냉전논리와 이데올로기의 잘못된 유산을 거둬내고 청산해야 한다는 당위가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나가게 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화해와 통일방안의 실현은 남과 북 모두 합리성을 진전시키고 서로가 먼저 나서서 잘못된 자신의 자화상을 고쳐나가는 가운데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남한의 경우 북한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등 남북간 신뢰를 가로막는 법제의 개폐와 화해와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한 법 제정 등 후속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 '한라'에서 시작하자

반 세기전의 비극을 청산하고 그로 인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는 오랜 숙원의 결과로 열매를 맺은 4·3특별법의 제정으로, 이제 막 어두운 역사의 굴레를 떨쳐나오는 우리 제주도민에게 있어서 연이어 펼쳐지는 한반도 평화의 실현과 민족통합을 향한 남북정상의 만남은 더욱 각별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한라산에 가겠다'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주방문을 시사하는 발언은 앞서 제주도민의 감동을 넘어 '평화의 섬' 제주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커다랗고 의미있는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비록 그러한 발언이 '덕담'의 차원에서 나왔다 손치더라도, 그 자체로 북한의 최고 수반으로서 김정일 위원장의 통일에 대한 관념과 자신의 희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를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를 실재화 시키기 위해 우리가 먼저 나서서 준비하는 일은 한반도 평화기여를 위한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제, 그 동안 거의 실체가 없는 담론으로만 흘러왔던 '평화의 섬'으로서 제주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이제 실제적으로 구상하고 준비해 나갈 시점에 와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제주방문 성사 위한 '민관합동공동준비위'구성을 촉구한다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과정에서 남쪽 방문 일정 속에 제주방문을 시사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현실화시켜나기 위한 공식적인 노력을 제주도 당국에 정식 제안한다.
이는 크게는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방문과정에서 보여진 북한측의 성의있는 영접에 이은 남쪽 국민의 '화답'의 의미가 될 뿐더러, 우리 스스로도 도민 서로가 너나 없이 함께할 수 있는 도민통합의 새로운 계기이기도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서도 밝혔지만 주로 고르바초프 방문 등 과거사실의 해석에 의존한, 그래서 사실상 공문구로만 존재해왔던 '평화의 섬'으로서 제주의 이미지와 역할을 민·관 할 것 없이 제주도민이 스스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구현한다는 제주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지난 시기 '북한동포 감귤보내기' 등 북한교류의 취지를 살리고 궁극적으로 평화의 섬 제주를 통일시대 제주의 위상으로 제고시켜나가기 위한 노력에 도가 나서서 노력해주길 거듭 제안하는 바이다.

우리 스스로의 발상의 전환 병행 필요

아울러, 통일시대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우리 스스로의 발상의 전환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우선, 당장 두 가지만 제시한다면, 최근 추진되고 있는 대정지역 국방기념관, 안보기념관에 대한 컨셉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 물론, 효과적인 지역개발의 방편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그 취지를 십분 이해하나, 세계를 통틀어 마지막 냉전지대인 우리 한반도에 바야흐로 평화의 분위기가 피어오르는 시점에서 자칫 민족감정을 자극하고 시대조류에 뒤떨어진 '안보' '국방'의 이미지를 '평화'의 이미지로 바꿔나갈 필요성이 있다.
또한, 흔히 통일조국의 단상으로 표현되며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민족동질성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한라산에 대해 그 원형을 보존하고 가꾸는 각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백두산 등반권유와 더불어 "한라산에 가겠다" 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으로 '민족의 영산'이라는 표현이 실감나게 살아나는 지금,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모두의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한라산의 원형보존과 더불어 자생 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조사 등 한라산을 보존하고 가꾸는 일 또한 중요한 과제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 한라산의 원형을 훼손하는 시설 설치 등도 적극적으로 재고돼야 할 것이다.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노력에 모두가 앞장서야

세계사적으로도 커다란 '사건'으로 평가받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가는 몫은 단지 두 정상간의 일이거나 남북 정부각료의 과제만일 수 없으며, 이제 남북 구성원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
한반도 가장 남쪽의 제주도가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모색하고 '여기서 제주의 미래는 어떻한 영향을 받고,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해법의 모색, 노력 등은 한반도 평화기여라는 시대적 당위 외에도 희망적인 제주의 미래를 앞장서 모색해야 할 이들에게 있어 더욱 더 당연한 것이 될 것이다.
때문에 본회 또한 앞서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며, 이를 위해 민간차원에서의 노력에 앞장설 것이다.

2000. 6. 16

참여자치와환경보전을위한제주범도민회
공동대표 임문철·김민호·조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