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근 제주도당국이 국립공원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힌다.
먼저, 전국 곳곳에서 자연환경의 보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환경활동가들은 제주도 당국의 케이블카 설치 추진에 대해 강력한 우려와 함께, 민족의 영산 한라산국립공원을 파괴·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이미 한라산은 수많은 행락객과 등반객들로 인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이렇듯 몸살을 앓고 있는 한라산에 대한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보호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지방재정 확충과 관광수입 명목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한라산 훼손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는 제발 제주도당국이 근시안적 정책을 철회하고 중·장기적인 한라산 보호방안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또한 한라산은 말 그대로의 '국립공원'으로 제주도민들 만의 것이 아니라 전국민들의 영원한 유산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확고한 불허방침을 촉구하며, 이후에도 제주도당국이 계속 한라산 케이블카를 추진한다면 국민과 함께 민족의 영산 한라산을 지키는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한다.
1999. 6. 19
「'99전국환경활동가 워크샵」에 참가한 71개 환경단체 253인 환경활동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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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단체 >
환경운동연합 / 녹색연합 / 참여연대 / 전국YMCA연맹 / 여성단체연합
그린훼밀리운동연합 / 환경정의시민연대 / 녹색교통운동 / 한국도시문제연구소
한국여성단체연합 / 한국불교환경교육원 / 환경농업단체연합 / 여성민우회
생태보전시민모임 / 생명안전윤리연대모임 / 광산지역사회연구소
수원환경운동센터 / 기독교환경연대
제주범도민회 등 71개 단체